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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둘레 번개 둘레-7.20 개운산 숲길 걷기




7,8월은 무더위로 둘레걷기는 쉬는 기간이었다. 그러나 만나고 싶은걸 어쩌랴.

무더위도 좋다. 계획에 없는 번개를 치자. 정창섭 회장이 제의했다.

번개를 쳤다. 그랬더니 비가 밤새 억수로 내렸다. 걷는 날 아침에도 비가 흩뿌린다. 그나마 줄기찬 비가 아니어서 다행이다.

 

비와도 걷습니다. 비오면 정자에 앉아 옛날 연애담 풀어놓으며 담소를 즐깁니다

아예 못을 박았다. 이 나이에 비 때문에 우리들의 만남과 걷기를 멈출 수는 없다. 세월이 얼마나 남았다고.


정창섭, 김선영, 김주연, 김춘도, 나기정, 이태재, 이형호, 장 천, 조맹식, 한은석, 한 준, 11명이 참석했다. 오기로 한 모두가 다 왔다



길음역 

길음역길음역에서 잠시만 올라가면 담소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주연이가  좀 늦겠다하여 올 때까지 담소정(정자)에 앉아 얘기 보따리를 풀었다. 장천의 술술 나오는 얘기, 맹식이의 태재 연애 얘기, 러시아 여인의 아름다움에 대한 얘기로 즐거웠다.



주연이가 도착하여 다시 걷기 시작. 개운산은 오밀조밀한 길들이 거미줄처럼 나있다. 며칠 전에 답사를 왔는데도 헷갈린다. 오랜만에 오솔길 같은 길을 걷기도 하고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도 했다. 그러나 높은 산이 아니라서 힘들지는 않았다. 더구나 비온 뒤 구름이 가득하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 걷기에는 더 없이 좋았다.

 


장 천은 정자를 좋아한다. 그 정자가 어떤 정자인가? 말들이 많았다. 학설이 분분하다. 여자 이름이라느니, 밤꽃 냄새 그것이라느니, 그래서 웃었다. 길을 한 바퀴 돌아 다시 정자로 왔을 때 장 천은 정자에 벌떡 대자로 누웠다. 장천의 정자 사랑은 끝이 없다.

 

많이 걷지는 못했다. 7200보 정도밖에 못 걸었다. 걷는 내내 맹식이와 태재는 나이 가지고 티격태격, 형님이라느니 아우라느니, 호적이 음력이 어쩌구 저쩌구~ㅎㅎ. 길음역에서 전철로 돈암동으로 이동하여 적벽가라는 음식점에에서 돼지불고기, 고등어 구이, 콩비지찌개를 테이블마다 시켜 골고루 푸짐하게 먹었다. 채소 쌈과 밥은 마음 껏 갖다 먹으면 된다. 가성비가 정말 좋다. 다들 오랜만에 푸짐하게 먹었다고 좋아한다.

 

옆의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우리 동기 누구누구의 근황에 대한 얘기, 신약개발 중인 동기회사에 관한 얘기, 맹식이의 계속된 태재 연애 얘기와 러시아 여인의 미와 한국 여인의 비교, 나이들어 다리가 굵어지는 건 감자때문이라느니, 러시아 여자들은 귀부인 티가 난다며 미국인은 오히려 외모로 보면 하급계층 같다느니, 결혼하면 남자는 빌빌 댄다느니, 결혼 후에도 서로가 애인을 두는데 그건 러시아가 따분한 사회이기 때문이라는 설명과, 형호의 임상 3상이 어려운 이유에 대한 얘기 등...끝이 없다.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동기들의 둘레모임은 단 한번도 기대에 어긋난 적이 없다. 늘 재미있고 유익하다. 오늘도 술은 단 한 잔도 안했다. 술 안 마시고도 이렇게 즐거울 수 있다니. 술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이해하기 어려우리라.

 

주연이는 오늘도 좋은 기록을 남기려 연신 사진을 찍었다.

일주일에 두 번씩 둘레길을 걸으면 좋겠다. 관심 있는 동기들 적극 환영하니 함 와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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