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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클럽 만권당에서 [백년동안의 고독]을 읽고서

독서클럽 만권당에서 [백년동안의 고독]을 읽고서

 

오늘 독서클럽 만권당은 줌(zoom) 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김민주,한은석,윤여철과 함께 매달 책을 읽는데, 이번에는 남미 콜롬비아 작가 G. 마르케스의 [백년동안의 고독]으로 정했다. 당초에는 고양시에 있는 중남미문화원을 방문해 중남미의 유물을 둘러보고 토속 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기로 하였으나, 코로나가 심해져서 각자 집에서 줌으로 화상토론을 가졌다. 10시에 줌으로 초대을 하여 시작을 했다. 처음이라 어색 했지만, 토론 규칙도 정하고 진행을 하여 1시간 여 무사히 토론을 마쳤다.

줌으로 하면서 여철이네 고양이가 화면에 등장하고, 화면 배경에 민주의 서재가 보이고 , 은석이 줌 입장을 도와주는 따님 모습도 보이고 아뭏튼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경험이다.

 

만권당에서 6번째로 이 책을 선정한 이유는 그간 다루었던 영.미,러시아 문학위주에서 벗어나 보자는 취지에서 남미권 작가중 붐 소설의 첫 세대이고 마술적 사실주의 기법으로 유명한 마르케스의 소설을 선정한 것이다.

 

1927년 태어난 마르케스를 ‘콜롬비아의 세르반테스’ 라고 일컬어지게 한 이 소설은 마콘도라는 가상의 땅을 무대로 하여 부엔디아 일족의 역사를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마르케스는 폭력으로 점철된 중남미의 정치.사회적 현실과 토착신화의 상상력을 결합한 새로운 소설 미학을 선보이며 ‘마술적 리얼리즘’의 대가로 알려졌으며, 198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다. 그는 2014년 87세로 타계하였다.

 

중남미, 콜롬비아는 우리에게 매우 생소한 나라이다. 마약, 축구, 6.25참정국 정도다 . 남미는 먼 대륙이라 개인적으로 가기가 만만치가 않다. 공직에 있을 때 한-칠레 FTA(2004년4월) 그 다음해 칠레를 방문하고 귀국길에 페루의 리마와 잉카의 수도 쿠스코와 마추픽추를 둘러보며 잉카문명과 남미인들의 생활상을 경험했다. 외양을 보면 우리와 비슷하다. 엉덩이에 몽골반점이 있고, 검은 머리칼, 검은 눈동자와 작은 눈, 황색 피부, 광대 뼈, 포대기문화 등등. 인류학계에서는 바이칼호에 살았던 몽골족의 일부가 기원전 1만 5,000년경에 베링해협을 건너 아메리카로 이동, 칠레 남단까지 퍼져 살았다는 것이 정설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재레미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를 보면, 1532년 스페인의 정복자 피사로는 63명의 기병과 200명의 보병으로 잉카제국을 정복하여 스페인 정복시대를 열었다.

19세기 초, 스페인이 프랑스 나폴레옹에게 굴복 당하자 남미에서는 독립전쟁이 일어난다.

해방자 볼리바르가 1819년 베네주엘라와 누에바그라나다(지금의 콜롬비아지역),에콰도르를 통합하여 ‘그린 콜롬비아 공화국’을 결성한다. 그 후 베네수엘라,에콰도르가 분리 독립하여 1832년 그린 콜롬비아는 국명은 누에바그라나다로 바뀌었다. 이후 콜롬비아는 보수주의자와 자유주의자가 번갈어 집권한다. 양 파간의 갈등은 , 콜롬비아 역사상 가장 비참했던 소위 ‘천일전쟁’( 1899년8월~1902년말) 의 원인이 되었으며, 이 여파로 파나마 운하를 잃게 되는 국가적 손실을 입는다. 이 내전 이후에는 대지주의 지원을 받은 보수당 정권의 권력이 더욱 강화되었다. 소설 속 아우렐리아노 대령이 평생을 두고 치룬 전쟁은 이 ‘천일전쟁’을 떠오르게 한다. 또한 이 소설은 서구 제국주의의 식민지 수탈을 폭로한 역사적 소설로도 평가를 받는다. 소설에서 바나나농장 파업과 학살사건은 1928년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소설의 역사적 배경과 총괄적인 이야기를 마치고 각자가 읽고 난 소감은 적어본다.

 

(1) 왜 백년동안의 고독일까? 소설 속에서 부엔디아 가문과 마콘도 마을이 일어서고 망하는 기간이 백년, 늪지대라는 고립된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독, 가족간. 세대간에도 대화단절로 서로를 등한시 하는 고독한 상태, 특히 100살을 넘게 사는 우르슬라의 삶은 고독 그 자체, 결론적으로 100년 세월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특징 지울 수 있는 단어는 ‘욕망’과 ‘고독’이다. 서른 두 번이나 전쟁을 일으켰던 아우렐리아노 대령의 욕망이나 노동자의 지도자가 되어 파업에 참여했던 아울렐리아노 세군도의 욕망은 사회적 의미를 띤 것이었다. 가문의 남자들은 성적인 욕망에 끌리기도 한다. 그것도 근친을 향한 욕망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두가지 욕망은 좌절되거나 금지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고독으로 이어진다.

 

(2) 집안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가는 인물들은 여성이다. 모계사회의 모습이다. 가장 오랜 시간을 살면서 마콘도 마을의 성쇠를 지켜보는 인물은 마을을 건설한 우르슬라이다. 그 녀는 정신이상이 된 남편을 밤나무에 50년간 묶어놓고 돌보아 주고 장사를 해서 집안의 경제를 책임진다. 그녀는 손자들이 죽은 후에도 살아남아 대령의 전쟁, 바나나 농장의 파업, 4년간의 장마를 모두 경험한다. 펄벅의 대지에서 오란과 같은 인물이다. 밖에서 부엔디아 집안으로 들러온 여인들인 레베카, 산타 소피아, 페르난다는 집안의 불행과 맞서거나 촉진 시키는 역할을 한다.

 

(3) 형식과 소설의 전개가 매우 특이한 소설, 현실과 마술이 혼합되고 인물에 대한 설명이 세세하고 매우 길며, 전체적인 구조하에 이야기가 흐리는 것이 아니라 인물중심으로 시간에 따라 흘러가는 전개이다.

 

(4) 근친상간이 빈번하게 등장한다. 부엔디아 가문의 시작이 근친상간으로 시작하여 죄책감으로 마을을 떠나 늪지대에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이루지만, 6대에 가서 근친상간으로 돼지꼬리가 달린 아이가 나오면서 가문이 끝나는 것으로 소개된다. 우생학적으로도 터부시되는 근친상간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작가의 체험적 요소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보수당과 자유당이 번갈아 집권하는 폐쇄적인 콜롬비아의 정치현실을 빗댄 것으로 볼 수도 있지 않을 까 생각해 본다.

 

(5) 작가가 소설의 제목은 언제 정하였을가? 민주가 질문을 던진다. 소설을 다 쓰고 나서 정했다고 여철이가 의견을 낸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이 “ 100년동안의 고독에 시달린 종족은 이 세상에서 다시 태어날 수 없다” 고 적혀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 소설을 19년간 구상했다고 한다. 내가 작가의 말을 인용하자, 우리도 앞으로 소설을 구상해서 죽기 전에 쓰기로 결의했다.^^

 

결론은 이 소설이 1982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이지만, 작품 속에 마술적 요소가 이해가 안되고 , 등장 인물들의 이름이 헷갈리고 , 가족 구성원간에 근친상간등 변태적인 스토리 전개로 만권당 회원들의 호의적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

 

김민주의 분석으로는 남성보다 여성들에게 어필하는 책이고, 남미 문화 코드에 대한 공감이 없이는 읽혀지기가 매우 힘든 책으로 세계문학 추천작으로는 적절한지 고민된다고 한다.

이 소설이 관통하는 주제는 고독과 근친상간이고, 비유와 신화적 요소들, 죽은 자들의 재등장, 등장인물들의 나이 등 상식의 범주를 뛰어 넘는 ‘마술적’ 요소들이 우리 친구들의 호감을 얻는데 장애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중남미 대륙에 얽힌 백 년 동안의 생과 투쟁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콜롬비아의 고독을 이해할 수 있었다. (끝)

 

* 소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고 26홈피 “26저널” 에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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