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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우정포럼 후기: 경훈이와 함께하는 서양미술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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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23년 11월 27일(월) 오후 2시~~

장소: 페마스쿨(교대역)

주제: 이야기와 함께하는 서양미술 감상

강사: 김경훈 동기

 

후기 작성자의 변

방대한 자료를 집대성하고 이를 이야기로 풀어가는 경훈이 강의를 단숨에후기로 작성하는 것이 버겁다는 생각에

1,2부로 나누어 옮길 계획이니 독자 제위의 이해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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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강사 김경훈 동기의 이력이 신선하다.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금오공대에서 정년퇴직하기까지 외길을 걸어온 경훈이는 퇴직 후의 인생이 허허로울 것 같은 갑작스런 예감(?)에 중학교 시절부터 관심을 가져온 미술로 제2의 인생을 설계했고 마침내 대학원에 진학, 서양미술사를 공부했다.

자료 수집과 편집 그리고 그림 뒤에 숨겨진 화가의 비밀스런 코드를 발견하는 재미에 홀딱 빠져버린 경훈은 지도교수보다도 더 빠르게 더 많은 자료를 수집, 이에 질려버린 교수의 간곡한 권유로 그만 하산하고 말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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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강의는 신의 영역을 벗어나 인간의 본성을 맘껏 표출하고자 한 르네상스 미술에서 출발했다.

그림의 심오한 가치를 감상하기보다는 그림책을 읽어주는 느낌으로 술술 풀어나갔다.

 

초기 르네상스(1,420~1,500) 미술은 피렌체의 메디치가를 중심으로 발전했고 이어서 중기 르네상스(1,500~1,530) 미술은 레오날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그리고 라파엘로의 활동무대였던 로마가 중심이 되었고 후기(1,530~1,570)르네상스 미술은 타치아스 등이 활동한 베네치아가 중심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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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미술의 태동과 원근법

이보다 앞서 서양미술의 이정표라 불리는 조토 디 본도네(1,266~1,337)가 있었으니 그의 작품, 엔리코 스크로베니 성당에 그린 예수의 일대기 중 哀悼(Lamentation)를 살펴보면 중세 미술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배경이 등장한다. 나뭇잎이 없는 것은 슬픔을 나뭇잎 한 두장이 붙어 있음은 부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모든 초점이 예수에게 향하는 구도는 슬픈 감정을 한 곳으로 몰아가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등을 보이는 것은 원근법이 없을 때 3차원의 공간을 표현하는 조토만의 화법이었다 한다.

 

그의 그림 중에는 예배당(Chapel) 건축주인 스크로베니의 주문(?)대로 그를 그림에 슬쩍 집어넣어 알게 모르게 예배자들의 경배 대상이 되게 했고 조토 자신도 구원받은 자의 모습으로 끼워 넣었으니 은근 추앙받고 싶거나 선택받고 싶은 욕망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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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원근법 활용은 마사초(1,401~1,428)로서 성 삼위일체 벽화(1,425~1,526)를 그릴 때 공간 분할로 사실감을 더해 주었다.

다빈치는 조토와 마사초 사이의 공백 기간이 미술의 퇴보 시기였다고 평가했으니 그들이 서양미술 발전에 끼친 영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조토와 마사초의 혁신을 정리하면

조토는

신이 중심인 세계에서 신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를 그렸고

회화는 사실을 기록하는 단순한 도구가 아닌 작가의 감정을 보는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매체라고 정의했다.

또한 평면에 공간감과 입체감을 표현했으며 배경 요소를 최초로 도입한 화가이기도 하다.

 

초기 르네상스의 창시자이자 시각의 대가인 마사초는 피렌체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미술사의 새 지평을 여는 혁명적인 스타일과 세련된 관점의 이해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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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초 뒤를 이어 조반니 벨리니(1,430~1,516)가 등장한다.

초기 르네상스 미술의 창시자인 벨리니는 그의 겟세마네 동산의 고뇌는 새벽녘의 빛을 묘사한 최초의 그림으로, 빛을 표현한 부드러운 핑크색은 벨리니라는 스파클링 와인 캌테일을 탄생시켰을 정도로 색채 회화의 선구자였다.

 

덧칠과 분할과 변조

여기서 잠시 머리도 식힐 겸, 그림 뒤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림 구입자들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그림을 변조하거나 하나의 그림을 두 개로 나누어 가치를 배가시키기도 했단다.

 

벨리니가 그린 도미니크 수사의 이야기이다. 도미니크 수사는 여행 중에 이단으로부터 살해되었다. 벨리니는 단순하게 그의 초상화를 그렸지만 그림 소유주는 벨리니가 죽은 후, 잠재적 구매자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수사의 가슴에 칼을 꽂아 넣어 그의 죽음을 극화시키기도 했다.

 

쇼팽과 그의 연인, 조르주 상드는 본래 한 그림 안에 존재했지만 그림 주인은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그림을 둘로 나누어 팔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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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초의 낙원 추방은 둘 모두가 벌거벗은 모습이었지만 후세에 이를 못마땅히 여긴 누군가가 민망한 부분을 나뭇잎으로 가리는 친절한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작가의 의도를 쌩 무시한 불손한 작업은 엑스레이 촬영으로 진실이 밝혀졌고 작가들의 명예 또한 회복되었다.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2부 강의가 계속되었음에

후기 작성도 잠시 숨을 고르고 2부 강의를 정리해서 조만간에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동기들의 너른 이해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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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는 김경훈을 비롯하여

권호진 김선영 김영수 김영일 김창영 나팔용 박찬욱 백웅기 부준홍

서창희 안태환 오형진 우경호 유문성 윤여철 윤형규 이승훈 이영수

이웅수 이형호 임창준 장천 정창섭 조중봉 주철 한준(이상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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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김영일 간사의 꼼꼼하고 세심한 후기는 언제보아도 감탄!ㅎㅎㅎ
    옛날에 학교 다닐 때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장가를 잘 들었나?ㅋㅋㅋ

    늘 고맙게 생각합니다, 감사!♡^^
    재밌는 강의,맛깔진 후기 감사해요~~
    멋진 강의였지만, 영일의 요약도 대단!! 한번더 경훈의 강의를 듣는 느낌이네요. 사실 이런 후기 작성 많이 힘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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