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3반 모임 후기

3-3반 모임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날, 서울이 셧다운 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오랜 친구들을 보고 싶은 마음은 바이러스도 감히 막을 수는 없다. 경희궁 모교를 떠난 지 46, 반창회로 만난 지도 벌써 10년이 흘렀으니, 그리운 정은 강력한 자력의 힘으로 우리를 끌어당긴다.

 

하여, 12.5일 오후 3시에 우리들은 모교 고목나무 아래 모였다. 우리의 학창시절 매일 보았던 것 중 남아있는 것은 수백 년을 꿋꿋하게 버텨온 느티나무 고목 하나, 아직도 의연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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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한 친구들은 김명철, 김영수, 문정식, 서형원, 안창용, 안태환, 우영우, 우종형, 장 천, 전태동, 한은석, 황진수 12명이 모였다. 급작스런 모임이라 더 많은 친구들이 참석하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열 명 넘는 얼굴들을 보니 반갑기가 그지없다. 예전 그대로의, 비록 주름과 흰머리는 늘었어도, 변함 없는 모습이다.

 

오랜만에 사진을 찍었다. 느티나무 아래서崇政門 계단에서, 일제의 방공호 앞에서 한창이던 고등학생 때를 회상하며 추억을 담았다. 코로나로 궁 안에 들어갈 수 없는 게 아쉬웠다. 우리의 추억들이 고이 간직된 터전이 그 안에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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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은 후, 정문 건너 편 함흥냉면 식당에서 만둣국으로 이른 저녁을 했다. 장소도 넓고 손님들도 없어 코로나를 덜 걱정해도 될만한 식당이다. 마음이 넉넉한 태환이가 한턱 쐈다. 태환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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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헤어지기 싫었지만, 상황이 엄중해서 어디 가서 얘기할 곳도 없다. 앞으로 분기에 한 번씩 만나기로 하고, 다음 모임은 코로나가 수그러들면 3월에 갖기로 했다.

 

다들 60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들어간다. 이제 만날 날과 힘이 얼마나 되겠는가. 홀로 남아 1인 회원인 동기회 회장을 10년 넘게 하고 계신 어느 분(창섭이 부친)을 생각하면, 그런 날이 오기 전에 앞으로 자주 만나 함께 즐기며 남은 세월 멋지게 살아야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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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만에 반창회를 했구나.멀리 순천에서 온 형원이도 보이고, 1반도 9일에 번개로 모이기로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