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기념 은사님 초청행사 후기
-일 시 ; 2026. 5. 9(토) 11:30~14:00
-장 소 ; 서초동 한정식 식당 ‘울돌목’
-참가자 ;
* 선생님(가나다 순, 존칭 생략) 열 분 :
김조영, 나 형, 서복원, 윤웅섭, 이재찬, 최기홍, 최병호, 한상훈, 황도생, 황 일.
* 제자(가나다 순, 존칭 생략) 11명 :
강진규, 권용기, 권호진, 김주연, 박찬욱, 이원균(회장), 임완권(총무), 임현승, 장 천, 정의찬, 정창섭.
-사진촬영 및 영상후기 제작 ; 김주연
<1> 매년 찾아오는 기념일이지만 금년, 2026년 5월 15일의 ‘스승의 날’은 그 어느 해 보다 더 우울하고 씁쓸한 날이 아닐 수 없다.
최근 각종 매스컴과 뉴스에 초등학생 제자가 교실에서 자신의 잘못을 나무라는 선생님을 동급생들이 보는 앞에서 폭행하고, 어떤 학부모는 교사가 자기 아이에게 상처가 될 말을 했다고 교육청에 고발하고, 소풍 가서 학생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모든 것을 인솔 교사 책임으로 지우자 선생님들은 소풍 인솔을 거부하여 소풍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고, 어느 학교 상급기관에서는 일선 선생님들에게 ‘스승의 날’에 학생들이 가져온 케이크를 선생님들이 먹지 말라는 얼토당토않은 지침을 내렸다는 둥, 차마 눈 뜨고 보지 못할 오늘의 師弟之間을 보는 것 같기 때문이다.
이렇게 암울한 시기에 우리 26회 동기회 집행부가 중심이 되고 참석을 신청한 동기들을 포함해 11명이 준비한 이날 행사는 2026년도 ‘스승의 날 기념 은사님 초청행사’로서, 매년 ‘스승의 날’인 5월 15일 직전 주 토요일 점심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재학시절의 선생님들을 한 분 한 분 다 직접 초청드려 시간과 여건이 되시는 선생님 열한 분(중 이존희 선생님은 개인 사정으로 당일 불참)을 모시고 진행되었다.
1982년 12월에 창립된 우리 동기회는 이후 매년 신년회와 송년 모임에 간헐적으로 은사님을 모시는 자리를 갖던 중, 2001년 5월 15일 처음으로 ‘스승의 날 기념 은사님 초청행사’를 시작하여 매년 동기회의 공식 행사로서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인데, 특별히 올해는 2026년에 26회 동기회가 주관하는 ‘스승의 날’ 행사로서 26회째를 맞이한 것으로 그야말로 26-26-26의 ‘트리플 이륙회 스승의 날’이 되었으니 뜻깊고 축하할 날이 아닐 수 없었다.
<2> 2026년 5월 9일 토요일 11시 30분에 서초동의 자리가 넓고 음식의 종류도 푸짐하며 맛도 훌륭한 한정식 식당에서 개최된 본 행사는, 시작 전 11시부터 참가한 동기들이 각자 역할을 나누어 맡아 지하철역 마중부터 식당 안내, 식당 룸 안내, 좌석 안내, 방명록 서명, 카네이션 달아드리기 등등 선생님들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이번 행사의 중심인 금년도 신임 이원균(26대–이 또한 우연히 26이다) 회장과 임완권 사무총장이 자칫 서먹서먹해질 수 있는 처음 분위기를 즐겁고 부드러운 대화와 자연스러운 진행으로 참석자들 모두가 편안하게 잘 이끌어 갔다.
이날의 주인공이신 선생님들도 제자들과 마찬가지로 50년 전 학창시절로 돌아가신 듯했다.
그리고 참석하신 선생님들이 거의 80대 중후반, 90대의 연세임에도 제자들과 큰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건강하고 정정하셨다. 특히 우리 나이로 97세(1930년생)이신 나 형 선생님께서 중앙에 자리를 잡고 앉으시자 다른 선생님들이 꼼짝 못 하는 눈치셨는데, 그 연세에도 꼿꼿한 자세가 전혀 흐트러지지 않으시고 말씀하시는 단어 하나하나에 힘과 뜻이 들어가 있으셔서 학창 시절에 우리를 가르치실 때 그 모습 그대로이심에 참가자 모두 크게 감탄해 마지않았다.
식사에 앞서 이원균 회장이 “선생님들의 은혜로 저희 제자들이 사회의 각 방면에서 전문인으로서 인생을 잘 살아올 수 있도록 가르쳐 주심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오래오래 오늘처럼 저희가 스승님들과 함께 식사하는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스승님들께서 늘 건강하시기를 축원합니다”라고 인사말을 하였고, 최고 원로 선생님이신 나 형 선생님께서 “평균연령이 70대로 시니어에 들어선 여러분들이 잊지 않고 8,90대인 우리 선생님들에게 1년에 한 번 이렇게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줘서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우리 모두 건강하게 살고 치매에도 걸리지 말아서 앞으로도 스승과 제자로서 계속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답사를 해주셨다.
<3> 식사와 함께 이어진 선생님들의 인사 말씀은 아래와 같다. (존칭 생략)
최병호 ; 지난 30여 년간 잊지 않고 이렇게 스승으로 대접해 줘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대단히 고맙다. 세월은 빠르다. 늘 행복하고 즐겁고 보람있게 지내기 바란다.
서복원 ; 좋은 제자들과 이렇게 함께할 수 있는 나에게 감사한다.(웃음) 좋은 자리를 마련해 줘서 행복한 마음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이 고맙다.
황도생 ; 모두 건강하고 서로 배려하며 사랑하며 살자.
윤웅섭 ; 예전에 내가 30대 때인데, 28회가 졸업할 때 칠판에 어느 제자가 “잘 먹고 잘 싸자!”라고 쓴 글을 보고 그 때는 무슨 저런 말을 써놓았을까? 하는 생각해 언짢았는데, 요즘 와서 생각해 보니 그 말이 얼마나 큰 축복의 말이었는지 알겠더라. 우리 모두 아침마다 잘 먹고 잘 싸자.(웃음)
이재찬 ; 전남 광양에서 자연과 벗하며 건강히 잘 지내고 있다. 오늘 이렇게 불러줘서 고맙다. 멀지만 내년에도 불러주면 꼭 오겠다.
황 일 ; 나는 제자를 아들딸과 구분한 적이 없다. 자식과 똑같이 생각하고 가르쳤다. 오늘까지 잊지 않고 나를 찾아주는 제자들에게 감사한다. 선생을 한 보람이 있다.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 설탕 같은 것을 멀리하고 몸에 좋은 북어 가루를 먹도록 하자.
최기홍 ; 26회 제자들이 오늘날까지 우리와 만나 이런 대화의 자리를 마련해 준 데 대해 감사한다. 좋은 인연 앞으로도 영원히 계속되기를 바란다.
한상훈 ; 여러분 나이가 70대라던데 이제는 앉아서 대접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 이러고 있으니 감사하다.(웃음)
김조영 ; 여러분 덕분에 우리 선생님들이 1년에 한 번씩 만나려고 열심히 나오고 있다. 초청에 감사하다. 이렇게 제자들을 보니 우리도 젊어지는 것 같다. 건강하지 않으면 의기소침해 지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건강의 비결은 열심히 아내 위해주고 정신적으로 적당히 긴장하며 서로 의지하며 살아야 한다. 오래오래 좋은 일만 많기 바라며 내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또 만나자.
<4> 코스로 이어지는 식사와 함께 선생님들께서 돌아가며 인사 말씀을 마치시고 은사님 중 제일 막내이신 황도생 선생님께서 “모두 건강하고 서로 배려하면서 사랑하자”는 의미의 ‘건배사’를 건배사로 우렁찬 선창과함께 마지막 축배를 들었다.
그리고 2시간여의 즐겁고 흐뭇한 사제의 자리를 마치고 내년 이날,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한 사람 한 사람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는데, 선생님들은 제자들의 손을 놓지 않으시고 따뜻한 사제의 정과 서로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주고받았다.
<5> 식당 앞 넓은 공터에서 50년 사제간의 사랑과 열기가 느껴지는 단체 사진을 찍고, 모임 시작할 때와 마찬가지로 제자들이 선생님들을 지하철역까지 배웅을 드리려는데, 여전히 혈기왕성하신 한상훈 선생님께서 큰 소리로 스폰을 자처하시며 뒤풀이를 주장하셔서 나 형 선생님을 위시한 모든 선생님들이 식당 인근의 커피숖에서 선생님들만의 2차 자리를 가지셨다.
이 뒤풀이 자리에서는, 1982년 12월 26회 동기회 창립 초대 총무로서, 동기회 첫해인 1983년부터 2010년까지 27년간 헌신한 권용기 동기와, 2011년부터 2025년까지 14년간 2대 총무로 헌신한 박찬욱 동기가 남아서 선생님들의 시중을 드렸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