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NTER

  • 총 회원수
    595 명
  • 금일 방문자
    196 명
  • 총 방문자
    438,847 명

역사문화모임, [겸재정선 미술관]과 그 일대 탐방 (2023.5.11)

역사문화모임, [겸재정선 미술관]과 그 일대 탐방

일시 : 2023. 5.11. 10:30~

코스 : 양천향교역 겸재정선 미술관 궁산땅굴 전시관 소악루 양천고성지 어울림공원 마곡나루역에서 점심식사와 커피 한잔

참석자 : 김민주, 정창섭부부, 김영일부부, 한은석부부,백웅기, 김춘도, 이영수, 정의찬, 이영식, 문용민, 장천, 한준, 김창영, 윤여철 (17)

5월의 역사문화 탐방은[겸재정선미술관]을 시작으로 강서역사문화거리 곳곳을 걸어다니는 코스, 우선 10시반 9호선 양천향교역에서 다함께 만났다. 겸재정선미술관(이하 미술관) 2022 8개월간의 리노베이션을 거쳐 2023.3월에 재개관, 4년전 민주 동기가 운영하는 컬쳐클럽에서 왔을 때보다 훨씬 격조있는 미술관으로 변신하였다. 민주가 미리 답사해서 부탁한 해설은 11시부터 김용권 관장께서 직접 우리를 안내하며 수준높은 해설을 해주었다. 겸재정선(1676~1759) 65세의 늦은 나이에 종5품 양천현령(지금의 양천구청장)으로 부임하여 70세까지 근무하면서 많은 작품을 남겨 우리 후손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 같다. 땡큐, 겸재 선생님!!

KakaoTalk_20230511_182934910_03.jpg

KakaoTalk_20230511_182934910_09.jpg

KakaoTalk_20230511_182934910_08.jpg

김 관장의 설명에 의하면 진경산수화는 과거 중국의 화풍에서 벗어나 눈으로 직접 보이는 한국의 자연을 그리는 화풍으로써 겸재가 최초로 개척하여, 단원 김홍도가 진경산수화의 화풍을 이어받았다. 진경산수화의 백미는 한여름 소나기에 젖은 인왕산의 암봉들을 거의 흑백으로 그린 [인왕제색도]이다.  겸재가 76세인 1751(영조27)에 효자동에서 그린 이 걸작은 국보로 지정되어 원본은 삼성 리움미술관이 소장하고있고, 이곳 겸재미술관에는 사본이 전시되어있다. 지금의 경복고 자리인 청운동에서 태어난 광주 정씨, 겸재는 일종의 계약직인 화원이라는 직급으로 진출, 양천현령에서 은퇴한 뒤에도 82세까지 산수화를 그리면서 우리나라 화가로는 최고위직인 동지중추부사(2)까지 올라가 (지금의 차관급) 84세에 사망했다.한강 하류부터 팔당까지의 모습, 19편을 그린 작품도 인상깊었는데, 특히 미술관에서는 겸재의 그림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는 자료를 전시하여 너무 인상적, 다음 기회에 혼자 와서 마음껏 천천히 감상하리라~~

겸재미술관 길 건너편에 있는 [궁산땅굴]은 태평양전쟁 말기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판 땅굴로써 군수물자를 저장하거나 공습에 대피하는 목적이었으며, 여기를 파면서 나온 흙을 이용해 김포비행장을 건설했다고 한다. 20분에 걸친 해설자의 설명을 들었는데, 이 땅굴은 1944년 일본 군사지도에도 나와 있었으나, 해방 이후 땅굴의 존재는 기억 속에서 없어졌다가 2008년경 부랑자들의 소굴로 사용되던 이곳을 주민들의 제보로 일본의 땅굴임을 알게 되어 10년여의 개발을 통해 2018년 정식으로 전시관을 개방했다. 낙석 때문에 땅굴 진입은 못하고 유리전시실을 통해 일부만 볼수있었는데,실제 크기는 폭 2.3미터, 높이 2미터에 길이는 68미터정도 된다고.궁산 일대에는 궁산땅굴을 비롯한 10개의 유적지가 있는데,우리는 소악루와 양천향교를 탐방했다.

KakaoTalk_20230511_182934910_23.jpg

KakaoTalk_20230511_182934910_19.jpg

KakaoTalk_20230511_182934910_17.jpg

KakaoTalk_20230511_182934910_14.jpg

KakaoTalk_20230511_182934910_21.jpg

땅굴에서 언덕길을 따라 5분정도 언덕길을 오르면 궁산 언덕에 [소악루(小岳樓)]라는 자그마한 정자가 나타난다. 소악루는 영조13(1737) 당시 동복현감 이유가 풍류 목적으로 가양동에 세워서 겸재도 자주 이곳을 찾아 그림을 그렸으나 화재로 소실되었고, 1994년 양천구에서 한강변 경관을 고려 이곳 언덕 위에 세웠다고 한다. 소악루라는 명칭은작은 악양루라는 의미 (악양루는 중국 후난성의 동정호를 전망하는 멋진 누각) 이다. 소악루 뒤쪽의 언덕 꼭대기에는 과거 요새로 쓰이던 [양천고성지] 성벽터와 넓은 평지가 조성되었는데 (마치 골프장의 넓은 퍼팅 그린처럼), 여기에서는 바로 밑의 한강과 함께 저멀리 행주산성이 파노라마처럼 보이는데, 실제 임진왜란때 권율장군이 행주산성에 앞서 이곳에도 방어용 진지를 마련했다고 전해진다.

언덕에서 내려와[양천향교]를 잠깐 들러 김민주 동기의 설명을 들었다. 양천향교는 서울에 남아있는 유일한 향교로 (사실 향교를 지었을 때 여기는 한양 땅이 아니었다), 일종의 공립학교이다. (서원은 사립학교, 참고로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을 비롯 9개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있다).

여러 군데 다니면서 자세히 해설 듣고, 더운 날씨에 친구들이 준비한 간식도 먹으면서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예약된 식당에 전화 “30분 정도 늦게, 130분 정도에 가겠습니다~~”한 후, 걸음을 재촉, 30분 걸어서 몇 년 전에 새롭게 조성된 [어울림공원]을 가로질러 마곡나루역으로 향했다. 이곳도 월드컵 주경기장 후보중 하나였으나 상암으로 결정된 후, 서울시에서는  국제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개발을 시작, 2025년말에는 약 5,000여개의 업체가 들어설 예정이라고 한다. (21년말 기준 3,000개 업체 그리고 30개의 호텔 시설이 있음). 아하,그래서 오늘 우리가 하차한 양천향교역에는 급행지하철이 안서면서 개발이 덜된 모습이었는데, 10년전 논밭이었던 이곳 마곡 지구는 말 그대로 상전벽해, 예약된 점심 식당 찾기도 쫌 힘들었다. 점심 식사는 김치찌개/된장찌개와 두루치기에 쌈밥을 겻들인 메뉴, 3시간을 걸어 다녔기에 모두들 꿀맛 같은 식사를 즐겼다. 오늘의 탐방을 위해 며칠 전 직접 답사하고 해설까지 완벽히 준비한 김민주 동기에게 감사한다. 민주쌤, 고마워요!!

최근 대전의 에너지연구소 퇴직후 서울로 이사, 여러 소모임에서 왕성한 출석을 보여주는 이영수 동기가 점심을 스폰서해서 모든 친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공짜로 점심먹었으니 모처럼 다함께 근처 커피숖에서 못다한 이바구에 빠진 뒤 오후 3시반 경 헤어졌다. 땡큐, 영수!!

KakaoTalk_20230511_182934910_30.jpg

KakaoTalk_20230511_182934910_28.jpg

KakaoTalk_20230511_182934910_29.jpg


게시글이 어떠셨나요?



다른 이모티콘을 한번 더 클릭하시면 수정됩니다.
    기획부터 후기까지 완벽하게 진행하는 역사문화탐방 집행부. 늘 고마워요. 여철의 후기는 디저트 이상의 특미를 맛보는 기분.
    어제 흘려들은 세세한 내용을 이리 자세히도 써주니 보충공부 하는 것 같아 좋아요. 글도 잘 쓰고~감사해요.
    마곡지구의 발전상 놀라워요. 
    역사와  현재를 함께 보는 겸재미술관 관람도 유익합니다~~
    여철 후기로 완벽 정리되니 감사해요
화살표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