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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은사님 초청 식사 후기 (2023.5.13)

스승의 날 은사님 초청 식사 후기 (2023.5.13)

일시 : 2023. 5. 13() 12:00~

장소 : 능라도 광화문점

참석 선생님 : 나형, 공구영, 최기홍, 정완호, 이재찬, 황도생, 한상훈, 이존희, 황일, 서복원, 김조영(11)

참석 동기 : 장천, 박찬욱, 정창섭, 권용기, 최종현, 정의찬, 최평락, 김창영, 이형문, 윤여철 (10)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이형문 동기의 [능라도 광화문점]에서 은사님들 11분 모시고 스승의날 점심식사를 했다. 11 40, 나의 10반 담임 황일 선생님을 시작으로 선생님들 한분 한분 예전의 변함없는 모습으로 나타나셨다. 1년 만에 오는 음식점이고 연세 탓에 찾아오기 어려웠다는 분들도 계셨고.

박찬욱 총무가 참석하신 선생님들 가슴에 붉은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행사를 진행했다. 은사 초청 행사는 2000 5, 고 윤제영 동기회장 시절부터 정기적으로 시작, 올해 24년째라고. 우선 장천 동기회장의 인사말 예전에는 무조건 은혜에 감사한다는 생각뿐이었지만, 나이 들면서 은혜보다는 선생님 모두가 건강하시기를 빌며 내년에도 건강하신 모습으로 뵙기를 희망한다…“ 는 얘기에 이어 참석한 동기들의 각자 소개와 근황을 말씀드렸다. 권용기, 최종현, 정의찬, 김창영, 정창섭, 최평락, 박찬욱 그리고 윤여철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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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사님들 중 제일 고참이신 나형선생님(1930년생, 94)은 아직도 꼿꼿한 허리를 유지하시면서 우리를 “26회 제자 친구들 이라고 불러주시었다. 나 선생님은71년 초부터 우리 제자들과 함께 생활했으니 50년이 훨씬 넘었다고. 60~70대는 청춘시니어, 80대는 시니어, 90대가 고령시니어라고 부르면서, 요즘 100세 인생에서 60세 까지는 인생의 1, 60세 이후는 인생의 2기니까, 제자들 모두 인생의 2기를 멋지고 건강하게 살라고 당부하셨다.

우리에게 물리2 명강을 펼치셨던 공구영 선생님 (1932 6월생, 92)내 나이를 모르면서 살아온 것 같다는 말씀으로 시작하시어, 18세 때 1950년 낙동강 전투에서 총상을 입었지만 치료 마치고 다시 전투에 자진 출전한 역전의 용사셨다. 지금도 그때 다친 부분에는 머리가 안 난다고. 옛 얘기중, 남승희의 치과에서 가끔 뵈었던 선생님은 너무 일찍 죽은 남승희를 생각하며 눈이 충혈되시더니 몇 년째 치과를 못 가고 있다고….

국어를 가르치셨던 최기홍 선생님(1935년생, 89)  예전에는 70까지도 살기 어려웠지만 이제 함께 오래 살면서 동행하자고 말씀하셨다.

나의 고2 담임이셨던 정완호 선생님(1938년생, 86)은 아직도 예전의 멋진 그 모습을 보여주시며  꽃은 피어도 소리가 없고, 새는 울어도 눈물이 없으며, 사랑는 불과 똑같이 움직여도 연기가 없네…”라는 시를 낭독해주셨다.

지구과학을 가르치셨던 이재찬 선생님(1942년생, 82), 오늘 모임을 위해서 멀리 광양에서 올라오셨다고, 아직 200km 정도는 운전해도 문제없다는 노익장을 과시하셨다.

황도생 선생님(1945년생, 79), 우리를 가르치실 때 갓 부임받아서 가장 막내 교사였는데, 내년에 팔순이라고 오히려 우리보다 젊게 보이셨다.

한상훈 선생님(1935년생, 89)은 아직도 예전의 앳된 모습에 “90세 가까운 그룹과 70세 가까운 그룹이 매년 만난다는 게 너무 감사하고 가슴 찡하다!”는 고마운 말씀을 해주셨다.

이존희 선생님(1936년생, 88), 나의 역사공부 롤모델이신 선생님은 가치관이 달라지는 요즈음에 26회 여러분께서 매년 잊지 않고 자리를 마련해주어 너무 고맙다. 지금도 신문로 앞을 지날 때마다 50년전 생각을 한다. 초대 서울역사박물관장을 하셨던 선생님은 제자들도 가끔 경희궁을 찾아보라는 당부도 하시었다.

황일 선생님 (1935년생, 89), 나의 3-10반 담임선생님은 골프얘기, 75세까지는 거리가 안 줄어 드라이버로 292미터를 쳐서 백제향로 모양의 장타상까지 받았는데, 그 후로 차츰 거리가 줄더니 작년에는 150미터밖에 못 날리셨다고….”그리고 70살 된 제자들에게 대접 받는게 너무 과분하다고 하셨다.

서복원 선생님 (1936년생, 88)은 간단하고 짧게 불러주어 고맙다는 말씀!!

김조영선생님(1941년생, 83)은 교사 부임 1년 만에 서울고에 부임하는 영광(?) 속에 우리들 고3 담임 중 막내셨는데 체력이 좋아 (생각해 보니 당시 30대의 초반 한창 나이~~) 고 김덕량 선생님과 함께 도망다니는 제자들 쫓아다니기도 하고, 교정 구석구석을 누비며 돌아다니고 청소하면서 50년전 본인의 별명 <쫄랑이>를 얻은 것 같다고 옛날을 회상하셨다.

작년 11월 우정포럼에서 건강과 행복에 대한 멋진 강의를 해주셨던 최병호 선생님(1937년생, 87)은 코로나 후유증으로 낙상을 당하시어 오늘 모임에 못나오셨다. 큰 부상이 아니시기를 빌며 어서 쾌차하시어 두번째 강의를 기대한다.

양문석 선생님(1931년생, 93)은 미국의 자녀를 방문하시느라 오늘 참석은 못하셨지만 여전히 건강하시다고. 양빠따 선생님이 90대의 연세인줄 우리 동기들도 몰랐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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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회에서는 모든 은사님들께 정관장에서 나온 홍삼관련 선물 세트를 댁으로 보내드렸고 (연세를 고려한 동기회의 혜안에 찬사를 보낸다), 도자기 사랑에  빠진 우리 정의찬 동기는 본인이 쓴 책[사랑방 고동이야기] 를 선생님들께 나눠드렸다. 1시간 반 정도의 점심식사를 마치며 장천 회장의 건배 구호 내년에도 올해처럼을 외치며 오늘의 행사를 마무리했다. 식당 밖 계단에서 선생님들과 제자들이 함께 어울려 단체 사진을 찍고 내년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오늘 스승의날 모임에 처음 참석한 나는 대부분 졸업 후 처음 뵙는 선생님들이었지만 50년 전의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 경희궁에서의 까까머리 기분이었다. 선생님들과 우리 동기들 함께한 1시간 반!! 50년 전 생각에 푹 빠졌었는데, 음식점 밖에 나와보니 당시 조용하고 좁았던 당주동 골목은 상전벽해, 모든 것이 넓어지고 커지고 복잡해지고! 세월이여!! 인생이여~~ 오늘 훌륭한 자리를 마련한 장천 회장, 박찬욱 총무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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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기, 고맙습니다.
    덕분에 은사님들을 만난 듯 해요.
    • 우영은
    • 2023.05.14 10:49
    좋은 시간과 멋진 후기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후기 덕분에 은사님들 멋진 말씀 생생하게 들었습니다 고마워요 여철씨!
    어제는 그야말로 50년 사제간의 '역사모임'이었습니다.ㅎㅎㅎ

    보람된 자리를 만들어 주신 장천 회장과 박찬욱 총장께 감사드리며,
    정성스런 역사적?ㅎㅎㅎ 기록 후기와 영상 후기를 올리느라 수고해 주신 윤여철, 김창영 두 사관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6회 사관 윤여철 꼼꼼.완벽한 후기에 감사드려요~~
    내년에도 올해 처럼, 오늘이 우리 생애 가장 젊은 날, 사제의 동행이 멋진 날입니다~~
    • 김창준
    • 2023.05.14 09:56
    친구들 수고하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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