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NTER

  • 총 회원수
    595 명
  • 금일 방문자
    226 명
  • 총 방문자
    444,523 명

[천주교 서울 순례길]을 걷다 (2023.5.13)

[천주교 서울 순례길]을 걷다 (2023.5.13)

날짜 : 2023.5.13(), 14:00~20:00

장소 : 천주교 서울 순례길 : 수표교 이벽의 집터 김범우 집터 전옥서터 의금부터 석전보름우물좌포도청터 종로성지성당에서 미사후 저녁식사

참가자 : 김학천부부, 전구호부부, 이상림부부, 이형진부부, 양승우, 이치범, 이윤성, 허시행, 손영일, 강인성, 엄현택, 장천 그리고 윤여철(17)

작년 4월 사순절 때 약현성당에서 새남터성지 까지의 순례에 이어 금년에는 2018년 아시아 최초로 교황청이 공식 국제순례지로 선포한 [천주교 서울 순례길]을 걸었다

따뜻한 태양이 내려쬐는 조금은 더운 날씨에 오후2시 첫번 째 집결지인 [이벽의 집터], 수표교에서 만나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회 소속으로 성지순례 해설을 담당하는 손영일 동기의 해설이 시작되었다. 일명 한국천주교회 창립터라고 불리우는 이곳은 이벽(1754~1785, 세례명은 세레자 요한)의 집터. 한국 천주교회의 첫 세례식이 거행된 곳으로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11년 기념표석을 세우고 정진석 추기경의 주례로 축복식을 가졌다. 원래 이벽의 집은 수표교 남쪽, 현재의 기념표석 청계천 건너편으로 추정되나 마땅한 자리가 없어 이곳에 설치했다한다. 손영일 동기가 건네준 자료에 의하면, 북경에서 조선인 최초로 세례를 받고 온 이승훈 베드로가 1784년 초겨울 이벽의 집에서 이벽, 권일신, 정약용 등에게 첫 세례식을 거행했다.

을지로입구역 하나은행 본점 앞에 [김범우집터]의 표지석이 있는데, 한국천주교 창설 직후 이곳에서 1784년 우리나라 최초의 신앙공동체인명례방 공동체가 탄생하여, 이승훈, 이벽, 정약용 등의 신자들이 모여서 활동했다. 1785년 봄 일명 명례방사건에 이들은 형조의 관리들에게 체포되었고, 끝까지 신앙을 포기하지 않았던 김범우는 단양으로 유배된 후, 고문 후유증으로 1786년 선종하였다.

KakaoTalk_20230514_134552807.jpg

KakaoTalk_20230513_204952263_03.jpg

KakaoTalk_20230513_204952263_13.jpg

KakaoTalk_20230513_223709210_18.jpg

종각역 6번 출구에는 [전옥서 터] 표지석이 있다. 전옥서는 형조에 속한 감옥으로, 박해시 많은 교인들이 심문을 받은 뒤, 형이 집행되기 전까지 전옥서에 수감되었다. 김대건 신부의 부친 김제준 아나시오 성인도 처형될 때까지, 1785년 명례방 사건 때 김범우 토마스도 이곳에 수감되었다. 표지석 바로 옆에 전봉준의 앉아있는 모습 동상이 있는데, 동학혁명때 잠시 이곳에 수감되었다고 한다.

전옥서 터에서 길건너 종각역1번 출구 앞에는 조선시대 사법기관인 [의금부 터] 표지석이 있다.의금부는 사형을 받은 중죄인을 재판하던 곳, 1791년 신해박해 때, 최초의 세례자 이승훈 베드로가 의금부에서 국문을 받았고, 1801년 신유박해 때 중국인 주문모 신부와 평신도 지도자들인 최창현, 정약종 등이 문초를 받았다. 1839년 기해박해에는 앵베르 주교와 모방신부, 샤스탕신부, 정하상 바오로 성인들이 혹독한 문초를 받았으며, 1866년 병인박해 때는 베르뇌 주교, 브르트니에르 신부등이 이곳 의금부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

화창한 토요일 오후 종로거리에는 인파가 넘쳐나고 안국동으로향하는 조계사에는 석가탄신일 준비에 오색 연꽃등이 달려있다. 한참을 걸어, 안국동을 지나 북촌 중앙고등학교 정문 앞에 있는 [석정보름우물] 15일은 맑고 15일은 흐려진다고 해서 이름을 붙였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외국인 주문모 신부가 1801년 새남터에서 순교하기 전까지 이 우물물로 세례를 주었고, 1845년 최초의 한국인 신부,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도 이 물을 성수로 사용하였다고 전해진다. 천주교 박해 당시 많은 순교자가 나오자 갑자기 물맛이 써져 한동안 사용되지 않았다고.

북촌에서 다시 남쪽으로 걸어 내려와 종로3가역 예전 단성사 영화관 자리에 [좌포도청 터]가 있다. 좌포도청은 한양 중부, 동남부와 경기좌도를 관리하던 경찰관서로 많은 신자들이 이곳으로 끌려와 혹독한 매질 속에서 103위의 성인 중 22, 124위 복자 중 5위가 포도청에서 순교하였다. 또한 1839년 기해박해때 70명의 성인이 포도청에서 심한 문초와 형벌을 받았는데, 정하상 바오로, 앵베르 주교, 모방 신부, 샤스탕 신부 등이 형장으로 끌려가던 마지막 순간까지 신앙을 지켰던 곳이기도 하다.

KakaoTalk_20230514_134754235.jpg

KakaoTalk_20230514_133400050_04.jpg

KakaoTalk_20230514_133400050_06.jpg

KakaoTalk_20230514_133400050_12.jpg

KakaoTalk_20230514_133400050_11.jpg

KakaoTalk_20230514_133400050_16.jpg

이제 오늘 우리의 순례 마지막 목적지, [종로성지성당]으로 향했다. .우포도청 순례지를 관할 구역 안에 두고 있는 종로성지성당은 2013년 성당 내에 순교자 현양관을 마련하여 포도청 순교자들의 신앙을 소개하고 지속적으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종로성지성당에서 5시 토요미사를 드린후, 우리 선후배들이 많이 찾는다는 종로성당 뒷편 [야래향]이라는 중국음식점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자매님 4분을 비롯한 17명의 꽤 많은 동기들이 참석, 오랜시간 도보 순례에 배도 고프고, 꽤 많은 음식이 들어왔지만, 우리들의 나이가 나이인지라 아까워도 좀 남겨야했다. 깊은 천주교 관련 지식으로 3시간 동안 해설한 손영일 동기에게 감사하고 행사를 준비한 송요익 총무의 불참에 모두들 아쉬워했다. 작년에 서가회 가입한 엄현택 동기, 오래전 영세를 받으신 글라라 자매님의 끈질긴 권유에 5년전 드디어 영세를 받았고, 프란치스코라는 세레명을 당연히 갖게 되었다고….자랑아닌 자랑(?)을 하였다.

오늘 스승의날 기념하여 은사들 모시고 점심식사에 참석하느라 (공식적인 참가자는 아니고, 모임 후기 쓰라는 동기회 회장단의 지시?) 좀 늦었고, 장천 동기회장과 3번째 순례장소인 종각역 [전옥서 터]에서 합류하였다. 오늘 후기에 여러 번의 박해가 나오는데, 영일이 준 자료에 따라 연도별로 정리해보면, 신유박해(1791), 신유박해(1801), 기해박해(1839), 병오박해(1846), 병인박해(1866~1873,흥선대원군에 의해 8년간 지속되 대박해) 등이 있는바, 관심있는 친구들은 네이버 등을 통해 공부해보기 바란다.

KakaoTalk_20230513_184545787_01.jpg

KakaoTalk_20230513_223829998_12.jpg

KakaoTalk_20230513_223829998_18.jpg

KakaoTalk_20230513_224432124.jpg

KakaoTalk_20230513_223829998_21.jpg

오늘의 후기를 마치며, 성지 순례를 준비한 김학천 동기회장이 직접 작성한 기도문을 소개한다. 이 기도문은 오늘 저녁 식사 마칠때, 내가 낭독하였다.

ㅇ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우리와 함께 계시는 예수님께서는 찬미 받으소서! 오늘 우리는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걸어가신 고통의 길, 순교자들이 생명을 내어놓고 걸어가신 신앙의 길을 마음 깊이 새기고 굳건한 신앙을 닮기 위해 교황청 순례의 길을 도보 순례합니다. 출벌에서 도착, 귀가할 때까지 저희를 인도하시고 지켜주소서.

ㅇ 순교자들의 정신을 이어받고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진리의 길, 신앙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게 하소서. 여기 모인 우리와 모든 서가회 형제들, 그리고 그 가족들도 함께 기억해 주소서. 특별히 청하오니 몸과 마음이 아파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제들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치유를 허락하소서.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항상 묵상하고, 깨어 기도하며 잘 지켜서, 주님이 주시는 기쁨과 평화 안에 일상을 살게 하소서. 모든 순교자의 모범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ㅇ 아멘.

게시글이 어떠셨나요?



다른 이모티콘을 한번 더 클릭하시면 수정됩니다.
    추신 :
    더운 날씨 하루 종일 '한국 천주교회 순교사'를 상세하게 해설해주신 손영일(사도요한) 전문 봉사자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댕큐!
    윤여철(펠릭스) 사관의 후기 잘읽어습니다. 과연 26회 대표사관입니다. 
    한국 천주교회 순교사를 정확하게 기록했네요.   
    못하는것이 뭔지요. (버릴것이 없네~ ^^)
    여철이가 바쁘다 바뻐~~
    십자가의 길을 가는 이에게 큰 울림이 됩니다~~
    • 이윤성 바오로
    • 2023.05.14 17:26
    훌륭한 순례길 후기 잘 읽었습니다^^
화살표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