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동문 서가회 특강 및 정기 미사] 후기 (2023.9.9)
날짜 : 2023.9.9(토), 16:00 ~ 21:00
장소 : 서초 평화빌딩 성당에서 이콘 특강, 미사, 저녁식사
참가자 : 총 26명 (부부참석 : 전구호, 노대래, 오형진, 장천, 황진수, 이상림, 이형진, 이치범) (개인참석 : 김학천, 송요익, 이윤성, 양승우, 이영은, 김경훈, 김인원, 강진규, 정용상, 윤여철)
입추가 지난 가을의 문턱이지만, 지하철에서 내려 총동문 서가회모임이 열리는 평화빌딩까지 걷는 10분 사이에 온몸이 땀으로 젖을 정도의 무더위, 오늘의 행사는 이콘연구소 회장을 맡고 계신 장긍선(예로니모) 신부님의 [성화(聖畵)에 대한 신앙생활]이라는 제목의 특강이 있었고 6시부터 시작한 미사는 34회 김한석(토마스) 신부님께서 집전해 주었다.
국내 이콘연구소의 초대설립자인 장긍선신부님. 이콘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동기들을 위해 기본적인 설명을 해보면, 이콘(Icon)은 원래 정교회에서 그리는 종교적인 상징물이었으나, 거룩하고 신비로운 작품을 만들 때 사용하는 그림을 통칭한다. 장긍선 신부님의 특강을 요약해보면 성화에 대해서 자신있게 설명하는 신자들이 별로 없다고. 초기 교회시절 글을 모르는 신자 또는 각 지역 사투리로부터의 공통언어가 바로 그림이었다. 로마 외곽지역에 엄청나게 많은 숫자의 카타콤베(catacombae,그리스도교도의 지하묘소)가 산재해 있는데, 이러한 묘실의 벽면은 프레스코 벽화로 장식되어, 당시의 박해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장신부님께서 강의하신 내용 중, 내가 몰랐던 것을 몇 가지 설명해보면, 카타콤베 벽화에 있는 예수님 모습에는 수염이 없는데 이는 영원한 삶을 의미한다고, 예수님이 예루살렘 입성할 때 나귀를 탄 이유는 평화의 상징이기 때문 (나귀는 고집세고 느려터져서 전쟁용이 아니다). 이콘에서 예수님의 왼손엔 복음서를 들고 계시고, 오른손은 삼위일체를 표시하는 손가락을 구부린 모습을 하고 계시며, 뒤에서는 후광이 비치고. 나는 예루살렘을 아직 못 가보았지만, 예수님의 무덤이 개신교와 카돌릭에 따라 주장하는 위치가 다르다는 것도 알았다. 과연 그럴까? 또한 성지가지에 대해서, 본래 종려나무나 올리브나무의 가지를 사용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편백나무를 쓴다. 러시아에서는 (Naver 자료에 의하면 루마니아와 폴란드 포함) 버들강아지를 쓰고 어떤 유럽 나라들에서는 어짜피 봄을 상징하면 된다는 생각에 개나리나 심지어 튤립을 쓰는 나라도 있다고…
토마스 신부님의 강론 중 인상 깊었던 말씀은 네팔의 사랑콧(Sarangot)이라는 곳을 꼭 가보라고 하셨다. 사랑콧은 해발 1,600m에 있는 히말라야 전망대인데, 여기까지 올라가는 길이 너무 아찔하고 무서워 저절로 묵주기도를 드리게 된다고. 여기에서의 일출은 장관인데, 뒤를 보면 눈덮힌 8,000m 이상의 14개 봉우리가 햇살에 금색으로 변했다가 다시 흰색으로 변하는 환상적이 모습이 바로 영성의 빛이었다고. 또한 우리들이 신앙생활을 하는 목적을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서라고 흔히들 얘기하지만, 사실은 구원을 얻으려 함이 아니겠냐는 신부님의 말씀에 나도 깊이 공감한다. 언제나 그러하듯, 총동문 서가회 미사의 파견성가는 당연히 서울고 교가 3절까지 부르는 멋진 전통이다. 오늘 모임에는 11회부터 41회까지 120명이 넘는 동문들이 참가해서 단체사진도 못 찍었는데, 우리 26회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26명이 (부인 8명 포함) 참석했고, 성가 반주까지 우리 오형진동기의 부인 장향심(베로니카) 자매님께서 수고해주었다. 얼마전 서가회에 가입후, 오늘 처음 모임에 참가한 김경훈(마르티노) 동기가 모두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저녁 식사는 회관 15층에서 뷔페로 진행되었는데, 너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우리 동기들은 음식이 완전 동날때까지 남아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서가회장 김학천 동기는 식사후 기도를 하면서 “하느님, 저희를 한 마음 한 뜻이 되게 하시어, 저희가 하느님의 가르침을 사랑하고 그 약속을 갈망하며, 모든 것이 변하는 이 세상에서도 참 기쁨이 있는 곳에 마음을 두게 하소서!” 라는 멋진 기도문을 낭독하였다. 거의 9시가 다가오는 시간, 우리는 멋진 토요일 밤의 즐거웠던 시간을 뒤로 하고 헤어졌다.
여철 펠릭스도 실감나는 후기 쓰느라 애 많이 쓰셨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