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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만권당 후기: 비키 바움의 <그랜드호텔> 읽고 나서

2024년 4월 만권당 후기: 비키 바움의 <그랜드호텔>  읽고 나서
0 일시: 2024.04.27
0 장소: 용산역 노보텔 메가바이트 커피숍
0 참석자: 김민주, 백웅기, 우영우, 정창섭

호텔 토론.jpg


독서모임 만권당은 4월 추천도서로 오스트리아 출신 여류작가 비키 바움의 <그랜드 호텔> 로 정
했다.  만권당의 전통에 따라 책과 저자와의 연관성을 찾아 용산역 근처 호텔 커피숍에서 토론을 
하고 근처 오스트리아 식당인 카키 바움 (KAKI BAUM,감나무) 에 예약을 했다.

역시, 토요일 오후의 호텔은 분주하다. 떠나는 사람, 들어오는 사람, 회전문이 바삐 돈다. 돌고,돌
고, 돈다.... 우리는 로비에 모여 잠시 기다리다 커피숍에 자리를 잡았다.
오랜만에 호텔 커피를 마셔 본다. 푹신한 의자에 앉아 미리 공지한 토론 포인트 위주로 각자의 
생각을 나누며 토론을 진행했다. 1시간여 토론을 마치고 “졸업50주년 기념문집”에 대한 편집 방향
에 대한 논의를 하고, 용리단길에 있는 식당으로 이동했다. 
토요일의 용리단길, 젊은이 들로 거리가 넘쳐 난다. 세계 각국의 음식점들이 즐비하고, 음식점 마
다 긴 줄이 이어진다.  마치 소설의 배경이 됐던  바이마르시대, 풍요와 희망의 도시 베를린의 풍
경같다. 오스트리아 가정식 식당인 카키 바움에서 글라쉬와 슈니첼 디너로 맛있게 얌얌 하고 헤어졌다. 
 5월은 중국 전문가인 손영일이 추천한 대만 작가 우밍이 < 도둑맞은 자전거> 를 읽고 토론하기
로 하였다. 
                     
저자 소개
비키바움(1888~1960) 은 오스트리아 빈의 부유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헤트비아 바
움, 어려서 부터 문학적 재능을 보였던 그녀는 음악 학교 졸업 후 오케스트라의 하프 주자로 활
동했고, 1913년 독일로 이주하여 연주자 생활을 이어갔다. 그 후 잡지사와 출판사에서 일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는데, 저명한 올슈타인 출판사의 집중적인 후원아래 인기 작가로 부상했다.
1928년 소설 <화학도 헬레네 빌퓌어>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1929년 40대 초에 발표한 <그랜
드호텔>(원제: 호텔 사람들) 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이 작품은 20여개 국의 언어로 번역되었으
며 ,영화화 되어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바움이 특히 관심을 가진 것은 성적 결정권을 가진 독립된 여성, 소위 ‘해방된’ 여성으로 여러 작
품을 통해 시대를 앞서가며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 나가고자 하는 현대 여성상을 보여주었다.
나치 집권후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독일에서 출판이 금지되었으며, 1938년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많은 장편과 중편소설, 영화 시나리오와 희곡을 썼다.

작품 배경
이 작품은 바이마르 시대 독일 사회를 해부한 사회소설이다. 소설의 주요인물들이 겪었을 시대는,
 빌헬름제국(1890~1914년), 1차대전(1914~1918년), 혁명,인플레이션 그리고 폭동 (1918~1923년),
 그리고 바이마르 공화국의 황금기 (1924~1930년)로 이어진다.
<그랜드호텔>은 바이마르시대 여러 인물들이 묵는 최고급 호텔에서 벌어지는 로맨스와 범죄가 
섞인 이야기를 통해, 화려한 외양과는 달리 피폐하고 불안한  패전 이후의 대도시 베를린의 삶을
 보여준다. 패전과 정치적 대변혁으로 가치관이 변화되고 여성주의 물결 속에서 여성의 사회 진
출이 늘어나며, 대중문학에 열광하던 바이마르 공화국의 모습을 잘 담아냈다.

줄거리 요악
27년간 성실히 일했으나 늘 궁핍하고,애정없는 결혼생활을 이어가던 크링엘라인은 죽음이 임박하
자 모은 돈을 다 써버리기로 작정한다. 그는 자기 회사 사장 프라이징이 이용한다는 베를린의 최
고급호텔, ‘그랜드호텔’을 찾는다. 밤마다 발레가 공연되고 술집에는 노름꾼들이 모여들어 일확천
금을 꿈꾸는 이 도시에서, 가난한 귀족 가이거른 남작은 도둑이 되고, 내리막을 걷고 있는 발레리
나 그루진스키아는 자살을 생각한다. 자살을 시도하는 그루진스키아를 살려 주면서 가이거른 남
작과 사랑을 하게 되면서 삶의 의미를 되찾는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한 쪽 얼굴을 잃은 의사 오
테른슐라크 박사는 모르핀에 빠져들고, 아름다운 젊은 여성 플랜헨은 돈을 위해 자기 자신을 거
래하며, 속임수로 합병을 추진하던 방직공장 사장 프라이징은 비서 플랜헨과 바람을 피우다 가이거른을 우발적으로 살해하는 범죄를 저지른다. 범죄에 휘말려 두려움에 떨며 크링엘라인의 호텔
방으로 찾아 들어 온 플랜헨을 진정시키며 대담하게 문제해결을 해 나가면서 두 남녀간에 신뢰와 사랑
이 싹트고 파리의 그랜드 호텔로 여행을 나선다. 반면에 프라이징은 범죄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경찰에 체포되어 호텔을 떠난다.

토론 내용 정리
1. 소설 <그랜드 호텔>의 시대적 배경. 작가는 바이마르 시대에 공간적 배경을 베를린, 그랜드 호텔로 설정했을까요?
바이마르공화국은 비록 14년(1919~1933) 밖에 존속하지 못했지만 엄청난 도약과 변화를 겪은 시기로, 1924년의 화폐안정화가 되고 1930년3월의 마지막 독일 의회의 내각 사퇴 사이 6년 황금기의 시기를 다뤘다.
수도 베를린은 1925년에 인구가 4백만 명에 달했으며, 일자리를 찾아서 모여든 사람들로 넘쳐났고, 여성들에게도 자기 계발과 발전의 가능성이 처음으로 활짝 열린 시기였다. 대기업과 콘체른이 생겨나 젊은 여성들은 공장이나 마켓에서 사무실로 이동하기 시작했고, 투표권을 갖게 된 여성들은 첫 번째 선거에서 80퍼센트가 투표에 참여할 정도로 정치 참여가 두드러졌다.
비키 바움은 성적 결정권을 가진 주체적인 여성에 관심이 많았는데, 바움이 활동하던 당시는 자신을 희생하여 남성을 구원하는 가부장적 성 질서 3K(부엌(Kuche), 교회(Kirche), 아이들(Kinder)) 를 무너뜨리고 자유로운 삶을 모색하는 여성, ‘해방된’ 여성상이 대두되던 시기였다. 이러한 시대상을 반영하기 위해 여성의 투표권과 참정권이 보장되었던 바이마르공화국 수도 베를린의 가장 화려한 곳, 그랜드 호텔로 소설의 배경을 삼았다.
2. 소설의 주요 인물 남성인 프라이징, 클링엘라인, 가이거른 남작, 오테른슐라크 박사의 공통점과 차이점
공통점: 위기의 남자들,모두 외로운 인생 
차이점: 위기 대처방식이 다르다.
- 프라이징: 돈으로 여자를 산다.
- 클링엘라인: 경험해 보지 못했던 삶을 누리는 것으로
- 가이거른 남작: 도둑질을 하다, 그루진스카야의 자살을 막은 후 자존감과 사랑을 회복
- 오테른슐라크: 혼자 삭인다. 정신병자에 가까운 인물이다.
3. 소설의 주요 인물 여성인 그루진스키아, 플램헨 의 공통점과 차이점
공통점: 독립적이며 자유로운 여성
차이점: 일에 임하는 태도가 다르다. 
- 그루진스키아: 최고의 발레리나라는 찬사들 듣기 위해 노력한다.
- 플램헨: 속기사이기는 하지만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는 신여성
4. 그랜드 호텔에 체류하는 동안 프라이징, 가이거른, 그루진스카야, 크링엘라인은 어느 순간 인생의 전환기를 맞는다. 프라이징은 정확하고 양심적이고 사려 깊은 남자이자 모범시민에서 거짓말쟁이에다 불륜남이자 범죄자로, 가이거른은 가난한 도둑에서 진실한 사랑꾼으로, 그루진스카야는 자살까지 생각하게 했던 심각한 우울증을 벗어버리고 젊은 시절의 활력을 되찾은 발레리나로, 크링엘라인은 죽음을 기다리는 만년 회사 경리보조에서 넉넉한 마음의 소유자요 자신감 넘치는 남성으로 변한다. 이 사람들이 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나에게도 그런 계기가 있었는가?
누구를 만나는가?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마음의 욕망을 어떻게 억제하는가? 죽음을 앞두고 여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이런 질문에 답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삶이 바뀐다고 생각한다. 인간을 살아가면서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피할 수 없다. 소설 속의 모든 주인공들은 위기를 겪고 있다. 그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다른 모습을 보이나 사랑을 찾은 사람은 새로운 긍정적인 모습을 찾는 것 같다. 기독교 신우들은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을 알게 되고 그분의 사랑을 느끼고 변화되었다고 고백한다.
5. 플램헨과 크링엘라인을 보면 남녀 간에 사랑이 싹트는 여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남녀 간에 사랑이 싹트기 위해 중요한 것은 돈이나 건강 등의 조건이 아니라 ‘고통에 대한 이해, 인생을 한번 맛보고자 하는 절박한 열정, 묵묵히 죽음을 맞는 태도’ 같이 내면에 뿌리를 둔 사람의 성품이다.
6. 가이거른의 죽음을 확인하고 플램헨의 옷을 가지러 72호실로 간 크링엘라인이 프라이징을 보자 분노, 노여움, 상심 같은 것은 남아 있지 않았으며 프레더스도르프에서의 악감정도 싹 사라졌다. 어째서였을까?
죽음을 앞두고 있는 크링엘라인은 어느 정도 삶을 관조하는 태도를 가지게 되었다. 이런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은 삶에 대한 연민이다. 
7. 오터른슐라크 박사. 그는 자기에게 온 우편물이나 메시지 등을 매일 챙긴다. 또한 자신은 이미 전쟁 중에 죽었는데 자신만 모르고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심각한 정신 장애를 앓고 있다. 호텔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과 사건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은 무엇 때문에 돌처럼 굳어진 고독과 죽음의 형상처럼 거의 그대로 있는가?
과거 전쟁의 트라우마에 갇혀사는 허무주의자
8. 이 소설의 주인공은 누구라 생각하는가? 그 이유는
 프라이징-크링엘라인 (대립), 가이거른-그루진스카야 (로맨스)
크링엘라인, 플램헨(바이마르 시대 대표적인 인간상)
9. 마음에 와 닿은 인물, 그 이유는
오토 크링엘라인 (1882.7.14, 작센 주 프레더스도르프 출생이며 47세의 회사 말단 경리직 사무원)
 전 인생을 바쳐도 가난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노동자의 억울한 심경을 대변하는 모습, 내려놓음을 통해 새로운 인생의 길을 열어가는 모습
10. 이 소설이 [여성소설] 의 장르에 해당하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되는가? 한국에서 여성소설의 범주에 드는 작가, 작품들은?
 여성 소설은 여성의 경험, 감정, 관점에 중점을 두는 문학 장르로, 이런 점에서 그랜드 호텔은 그루진스카야와 플램헨 여성을 집중 부각 (해방된 신여성, 모던걸), 플램헨의 파트너 바꿈(가이거른 남작 -> 프라이징 사장 -> 크링엘라인) 등 여성소설의 특징을 갖고 았다. 
한국의 여성영웅소설은 박씨부인전, 금방울전, 옥주호연, 홍계월전, 방한림전, 그리고 여성소설 작가로는 나혜석, 김명순, 박화성, 최정희, 강경애, 백신애, 김말봉, 손소희, 박경리, 공지영, 양귀자, 공지영, 강신재(젊은 느티나무, 이브변신), 한무숙(유수암, 감정이 있는 심연), 박완서(서 있는 여자), 남지심(우담바라), 송원희(황홀한 시간), 신경숙(엄마를 부탁해, 리진, 바이올렛), 한강(채식주의자), 정유정(종의 기원, 7년의 밤), 조남주(82년생 김지영), 편혜영(홀, 재와 빨강), 정세랑(보건교사 안은영), 이지만(나와 마릴린), 서미애(잘자요 엄마), 윤고은(밤의 여행자들), 박지리(번외), 김언수(설계자들), 김혜순 시집(죽음의 자서전) 등이 있다.
11. 이 소설의 핵심 주제를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군중 속의 고독, 인생유전, 돈돈돈, 회전문(“회전문이 돈다. 돌고, 돈다….”) ,사랑의 힘 
12. 소설의 내용 중 마음에 와닿는 표현은?
- “인생은 호랑나비 잡으러 다니는 나비 채집꾼 꼴입니다. 날아가는 것을 보면 참 멋있지요. 하지만 잡고 보면 색이 다르고 날개도 상하기 마련이죠."
- “멋있게 보이려면 옷 필요 없지. 그 반대거든.” (프라이징이 플램헨에게 한 말)
- “큰 호텔에서는 아무도 다른 사람에 대해서 신경 쓰지 않는다.”
- “떠날 준비를 하라, 어떤 순간에도 준비하라.” (셰익스피어)
- “병이 들면 현명해진다.”
- “그런데 잡지에 있는 사진하고는 완전히 달라.”
- “망가질 대로 망가진 프라이징은 그나마 용서를 받을 수 있도록 그 밤에 심장발작이라도 일어나길 잠시 동안 바랐다.”
- 크링엘라인이 얼마나 오래 살 것인지는 그다지 중요한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길게 살든 짧게 살든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그 내용이기 때문이다.
- “빌어먹을. 들어오고 나가고, 들어오고 나가고, 들어오고 나가는구나.”
- “회전문이 돈다. 돌고, 돈다….”
 13. <그랜드 호텔>은 세계 주요 국가에 다 있는지 알아보세요.
그랜드 호텔, 그랜드 호텔**, **그랜드 호텔이란 이름은 많다. 그랜드 호텔이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는 호텔은 세계 주요 국가에 거의 다 있다고 본다.
14. 소설 <그랜드호텔> 과 영화 <그랜드 호텔>(1932년작,아카데미 최우수상 수상)의 차이점은?
영화는 주로 호텔 안에서 일어나는 일, 특히 클링엘라인과 프라이징의 갈등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소설은 호텔 밖에서 전개되는 그루진스카야의 공연 모습과 가어거른이 클링엘라인을 태우고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장면도 담겨 있다. 그 외에 다른 점은
- 플램헨이 프라이징을 처음 만나는 장소(소설에서는 로비에서 만남)
- 프라이징이 이발소에서 플램헨의 나신을 잡지에서 보기
- 크링엘라인이 가이거른과 함께 권투 참관하기 
- 목격자 2인(플램헨, 크링엘라인)의 행적을 검찰이 알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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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재미있게 읽었지만 불가피한 가정사로 토론에 참석못해 아쉬웠는데 마치 현장에 있었던것 같군요~
    재밌게 읽은 소설입니다. 그 소설 내용을 잘 정리해 주었군요.
    바이마르공화국의 황금 시대를 배경으로 여성의 성에 관한 자기결정권이 두드러지게 표현된 명작이죠. 창섭의 후기가 작품처럼 읽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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