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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독서토론클럽 만권당 후기 : 바르가스 요사의 <도시와 개들>

2024년 9월 독서클럽  만권당 후기 : 바르가스 요사의 <도시와 개들> 

0일시 2024년 9월28일 오후4시~5시30분

0장소 녹사평역 근처 카페

0 참가자(5) 김민주, 백웅기, 손영일, 우영우, 정창섭 (게스트1) 장천


토론방.jpg

독서클럽 만권당은 중남미 세계문학라운드를 진행 중인데, 지난 달 쿠바에 이어 48번째 소설은 페루의 노벨문학상  작가인  바르가스 요사의 < 도시와 개들>로 정했다. 잉카문명으로 알려진 페루이지만 근현대사에 대해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이다. 

소설은 리마에 있는 프라도 군사학교에서 화학시험지를 훔치는 사건에 얽힌 내용으로 간단한 듯하나,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식면에서 복잡한 구조와 문학기법을 구현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긴장과 몰입을 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그 기법면에서 붐소설의 효시가 됨)

소설의 주 이슈인  교내 폭력, 왕따 등에 대한 심층토론을 위해 장천 동기( 전 서울고 교장)를 게스트로 초청하고, 한국의 학폭 문제를 다룬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비교. 토론하는 시간도 가졌다. 

식사는 만권당의 전통에 따라 시내 페루식당을 찾았으나, 2곳의 페루식당이 휴업이라, 지난번 못 갔던 근처 쿠바식당에서 저녁을 하면서, [만권당 후기 모음집] 발간계획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좋은 시간을 가졌다. 


쿠바식당.jpg

[작가 소개] 

1936년 페루 아레키파에서 태어났다. 1952년 레온시도 프라도 군사학교를 중퇴한 후 신문과 잡지에 글을 썼다. 1963년 그는 사춘기 시절 레온시오 프라도 군사학교에서 체험 즉 다원적인 양육강식의 상황 인식을 바탕으로  장편소설 「도시와 개들」을 발표하여 주목 받는작가로 떠올랐다. 이후  「녹색의 집」, 「판탄레온과 특별봉사대」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소설을 꾸준히 발표했고 201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라틴 아메리카의 붐 소설을 세계에 알린 효시가 된 소설로 평가받고 있다.

[소설의 줄거리 요약]

이 작품은 프라도 군사학교에서 화학시험지를 훔치는 사건으로 부터 시작된다. 산골 촌놈 ,왕뱀,곰슬머리, 그리고 재규어는 ‘ 왕초그룹’ 이라고 불리는 비밀그룹을 이루는 단원들로 어느 날 밤 화학 시험지를 훔치기로 계획한다. 보초를 서던 ‘ 노예’ 리카르도 아라나는 ‘산골 촌놈’ 카바가 학교 강의실로 가는 모습을 본다. 카바는 시험지를 훔치고 이후 시험지가 도난당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그러나 학교는 범인을 찾지못하고 그에 대한 처벌로 생도 전원에게 외출 금지 명령이 내려진다. ‘노예’는 사랑하는 테레사를 만나고 싶은 마을을 참지 못해 카바가 훔쳤다는 사실을 학교 당국에 밀고하고, 카바는 퇴학당한다. 얼마 후 군사훈련 도중에 노예는 총탄에 맞아 죽는다. ‘시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는 그를 죽인 범인이 재규어라고 고발하지만, 학교 당국은 학교의 명예가 실추 될 것이 두려워 자살이라고 발표하면서 사건을 은폐한다.

이 이야기는 여러 복잡한 구조와 문학기법을 통해 구현된다. 

이후의 상황을 시간 순서에 따라 전개하지 않고, 과거의 이야기들을 서로 엇갈려 삽입한다.  이 일화들은 중심인물들( ‘노예’ 리카르도 아라나, ‘시인’ 알베르토 페르난테스, 그리고 서술순간에는 확인되지 않치만 나중에 재규어로 밝혀지는 제삼자)의 삶과 연결된다. 플래시백 서술기법을 사용하여 독자들에게 등장인물들과 그들이 자라난 장소와 환경에 대해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여러 사건들이 복잡하게 전개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 사건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가 서서히 밝혀진다. 이처럼 다양한 관점과 모호한 서술, 그리고 시간 순서를 따르지 않는 서술, 회상 기법이 독자에게 긴장과 극적인 요소로 작용해 작품에 몰입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 바르가스 요사의 <도시와 개들> 토론 포인트]

1. 페루하면 연상되는 것

잉카제국,마추픽추,구아노,엘 콘도르 파사, 태평양 전쟁, 군사쿠데타, 후지모리 대통령,경제난

2. 소설의 시대적 배경

작가가 프라도 군사학교를 중퇴한 1952년 이후 책을 발간한 1963년 이전, 1950년대 후반 경

3. 페루는 역사적으로 왜 군인지배의 사회가 됐을까?

1807년 부왕체제 몰락으로 권력공백이 발생, 그 공백을 카우디오라는 군벌들에 이어서 군 출신들의 정치개입이 페루 정치의 관행으로 정착,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자가 무려 15명 이나 된다. 고려 무신정권과 유사하다는 견해도 나옴

4.. 소설의 제목 <도시와 개들> 의미는? 

- 프라도 군사학교가 있는 수도 “리마” 라는 도시와 군사학교 신입생을 지칭하는 “개”가 소설의 공간적 배경이 되기 때문이다. 

- 군사학교에서 개처럼 살아가는 생도들의 삶을 묘사하면서 또한 가난한 삶을 이기기 위하여 도둑질하고 술과 여자를 즐기는 개와 같이 살아가는 도시사람들의 모습을 풍자

5. 이 소설의 구조는 1부와 2부 그리고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다. 장으로 세분화 되면서 81개의 일화가 시간과 공간을 오가며 복잡하게 스토리가 전개된다.  또한 화자의 신원을 드러나지 않은 독백의 화자가 나온다. 

1) 작가는 왜 이런 작법을 사용했을가?

-작가는 1960년대 부터 문학이란 기본적으로 형식이라고 생각하고 복잡한 구조와 문학 기법을 구현함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유발하고 반전의 맛을 더했다.

-여러 화자가 내가 되어 내 안에 있는 여러 모습들을 보여주고자

2)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일화 또는 , 문장은 ?

-우리나라가 지금과 같이 된 것은 규율이나 질서가 없기 때문입니다.(감보아 중위)

- 감보아 중위님 제가 노예를 죽였습니다. 중위님께서는 보고서를 작성하시고 저를 대령님에게 데려 가십시요(재규어)

- 하지만 이제는 모른 척 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 저는 스스로 그들의 공법처럼 느끼게 될 것입니다. (감보아 중위)

3) 1부 3장에 처음 등장하는 화자는 누구라고 추측했는가? 그의 신원을 알게된 시점은?

알베르토, 왕뱀으로 생각, 에필로그에서 제규어임을 알게됨

6. 알베르토의 학폭,학칙위반과  아리나 살해 고발건에 대해 가리도 대위와  감보아 중위는 논쟁을 한다.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

- 가리도 대위와 감보아 중위, 양자의 의견 다 일리가 있음, 구체적 상황에 따라서 규율과 군대조직의 특성을 감안 종합판단하여야 할 것임

- 감보아 중위의 의견은 양심의 소리로 받아 들일 수 있음

7. 대령의 고발사건에 대한 상황 인식과 판단에 대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당신이 대령(교장)이라면 어떻게 처리했을까?

- 인명과 관련된 사건이므로 좀 더 신중하게 조사한 후 결론을 냄

- 객관적,종합적 고려하에 진행하여야 할 것임

8. 재규어는 부대를 떠나는 감보아에게 “자기가 노예를 죽였으니 대령에게 데려가 달라”고 쪽지를 적어 간청을 한다. 재규어는 왜 노예를 죽였으며, 조사과정에서 이 사실을 부인하다가 , 심경의 변화가 일어났을가?

- 재규어는 노예의 나약함이 생도들의 적이라 생각하여 제거함

-  재규어는 자기가 따돌림을 당하는 현실을 못 견뎌하며, 실종된 리더십의 회복을 위한 승부수를 던짐

8-1) 이 간청에 대해 감보아는 거절한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학교(상관을 비롯한 교장)의 입장이 변경되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체념

9. 이 소설의 키워드

학교폭력,질서,규율, 계급과 권력 불평등, 부패와 위선,범죄,성장, 내부고발

10. 이 소설의 1부와 2부를 시작하며 인용된 문구가 있다. 소설 속 인물중  이 문구에 가장 이미지가 부합되는 인물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장 폴 사르트르>- 재규어

<폴 니장> - 알베르토, 동급생들

11. 당신에게 스무 살은 아름다운 나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  70년대 권위주의 억압 분위기에서 창의성 발휘가 쉽지 않은 시대

-  미래의 불확실성으로 방황했던 시기, 보배와 같은 신앙을 갖게 된 시절

-  물질적으로 궁핍한 시절이었지만, 오늘의 부와 성장의 밑걸음이 되었던 의미있는 시기

12.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바르사스 요사의 <도시와 개들> ,  두 소설의 유사점과 차이점은?

1) 유사점 : 학교폭력을 통해 당시 사회의 병폐를 투사한 우화적인 소설

2) 차이점 

-  유능한 선생님이 있을 때와 없을 때, 리더의 중요성 부각

- <도시와 개들>에서 재규어는 자신의 힘으로 조직의 리더가 되고 오해로 따돌림을 당해도 피하지 않고 당당히 견디어 낸다. 반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엄석대는 선생의 비호하에 영웅이 되고 자신의 실체가 드러나자 도망간다.

13.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시대의 배경과 요즘 대한민국의 교실, 유사점과 그 차이점은?

-  80년대는 유능한 학생을 반장으로 선임하고 권위를 부여하여 질서 유지,선생이 학부모.학생들에게 존경을 받던 시기

-  요즘은 SNS 로 소통이 이루어지는 현실, 학생 개인의 의견(인권)이 중시되는 분위기이므로 선생의 훈육권이 약화되어 가고 있음

14.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1990년 페루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으나 후지모리에게 패배한다. 당시 국민들은 바르가스 요사보다 일본계인 후지모리를 선택했을까?

- 인종 갈등과 빈부,지역격차 등의 정치지형을 잘 파고드는 정치 켐페인을 전개, 낡은 트럭과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당신 같은 대통령’을 내걸어 소외계층의 압도적 지지로 후지모리가 당선

- 어려운 경제를 살리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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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루의 군사정권의 폐해를 보면서, 우리의 경우 군사정권에서 문민정부로 소프트랜딩을 하며, 87헌법체제로 오늘의 번영을 이룬 대한민국이  감사하다.
    지구 반대편의 잉카의 나라 페루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600쪽이 넘는 두툼한 책을 시종일관 재미있게 읽을 정도로 흡인력 있는 작품이었다.
    욕하며 읽었던 1부, 감탄하며 읽었던 2부였다. 형식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내용은 많은 시사점을 준다. 계속된 가난과 군사정권의 악순환, 범죄를 보면서 우리나라가 그러한 길에 들지 않은 것에 감사했다. 국군의 날 행사준비로 비행기의 비행연습이 더욱 책내용을 살려주는 것 같았다.
    바르가스 요사는 "문학은 기본적으로 형식이다"라고 굳게 믿었다고 하는데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확실히 알려주는 작품입니다. 결말이 딱 떨어지지 않아 뒤끝이 남지만 그것이 바로 이 작품의 매력입니다. 1인칭 화자 2명, 3인칭 화자 1명, 그리고 알베르토 생도가 독자와 소통하는 화자로 나오기 때문에 소설 중반부까지는 진도 나가기가 쉽지 않지만 그 이후는 비교적 잘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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