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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10반 가을반창회, 마응천 환송회

3학년 10반 가을 반창회 마응천 환송회 (20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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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시간 : 2020.9.19 18:00 ~


장소 : 방배동 마토이 일식당, 소주포차집


참석자 : 마응천, 고봉택, 구재련, 김명진(long), 김선영, 김춘도, 전영수, 윤여철


8개월째 계속되는 코로나 사태에 일상적인 모임도 모두 취소되어 집안에만 틀어박혀있던 친구들과 모처럼의 만남이 그것도 우리10반 친구들끼리의 모임, 얼마나 기다렸던가. 지난 몇 달 동안 다른 반에서 반창회를 열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지만, 26회 동기회에서 인정하는 가장 단결이 잘 되는 우리 10반은 지난 6월 양재동 고깃집 모임에 이어 이번 9월에는 캐나다로 떠나는 응천이 환송회 겸해서 3분기 모임을 했다. 18년전 가족들을 캐나다로 떠나보낸 응천이는 그동안 한국에서 혼자 살면서 서울약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올 8월에 정년퇴임을 했다.


친구를 떠나보내는 섭섭한 마음에 환송회 자리는 방배동의 제법 비싼 일식당을 예약했지만 응천이가 저녁값을 먼저 계산해주어서 (이건 반칙이었지만…) 우리 모두 많이 고마웠다. 오랜 기간의 코로나 사태로 우리가 항상 2차하던 큰길 건너 호프집이 문을 닫아서 못다한 얘기는 바로 옆의 소주 포차집에서 생선회와 부침개 그리고 두부김치에 얼큰한 콩나물찌개를 곁들여 배터지도록 먹으면서 즐거운 2차 시간을 가졌다. 지난 7월 동기회 홈페이지 활성화 장려금으로 받은 20만원을 보태서 사용하라는 반장의 지시가 있었으나, 응천이가 저녁을 호스트해주어서 2차에서 일부만 사용, 오늘은 회비없는 모임이 되었다. 26회 동기회에도 감사!!


나하고는 고3때 내 짝꿍이었기에 (나는 7, 응천이는 8번 이었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친구이다. 요즈음 코로나 사태로 국내 제약 바이오 업계에서 인재가 많이 필요한 상황에서 은퇴 후 당연히 괜찮은 제의가 있었겠으나, 온 가족이 함께 하는 현명한 길을 택했고, 본인도 약국하는 부인을 도우면서 캐나다에서 제2의 인생을 멋지게 살아갈 계획이라 했다. 인생 뭐 있나요,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지요~~


모처럼 만나니까 화제도 다양, 부인과의 나이차이가 4살인 것이 가장 잘 어울린다나, 우리에게 국어과목 가르치시던 이덕흥 선생님은 7살 차이가 제일 좋다고 하셨단다. 그리고 요즈음 점점 늘어나는 세금을 어찌하면 줄일수 있는지 많은 얘기가 있었고, 며느리와 사위에게 점수 따는 법에 대한 다양한 경험담을 들을 수 있었다. 오늘도 그러했지만, 대부분 소주와 맥주를 섞어서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데, 테슬라는 테라맥주와 참이슬 소주를, 구름처럼은 크라우드맥주와 처음처럼 소주를 섞어서 먹는 것을 말하는 것이란다~~


코로나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쉽게도 오늘은 8명만 참석해서 너무 단촐했고, 더구나 반장과 부반장 두분 어르신께서 모두 빠진 모임이라서 우리 친구들은 누구 눈치안보고 마음껏 떠들어댈 수 있었고 공주에서 올라온 봉택이는 내려가는 고속버스 시간도 1시간 늦추면서 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당연히 야한 얘기들도 많이 했으나, 점잖은 체면에 홈피에 올리는 이 글에는 집어넣을 수가 없다.


더구나 응천이는 오늘 참석한 친구들 모두에게 우황첨심원분말 (한의원하는 전영수 원장님 말씀이 꽤 비싸다고 한다) 2통씩 선물로 주었으니 기분이 우울할 때나 부부싸움했을 때 조금씩 먹으면 아주 좋은 효과가 있다고. 반장 부반장 오늘 안 나오셨으나, 내가 두분 어르신에게 드리려고 특별히 2통을 응천에게 얻어서 다음번 만날 때 한통씩 드릴 예정이다.


거의10시가 되어가면서 봉택이도 공주가는 고속버스를 타야할 시간이 되어 아쉽지만 오늘의 모임은 여기에서 종료, 서로 인사하면서 헤어졌다. 응천이와 나는 집으로 가는 방향이 같아서 4호선을 타고 나는 이촌역에서 내리고 계속 지하철에 앉아있는 응천이의 뒷모습을 보면서 47년전 고3때 생각을 잠시 했다.새벽수학반 수업으로 시작해서 늦은 오후 보충수업 때까지 하루의 거의 반을 학교에서 보내면서 항상 옆에 있었는데도 응천이와 나는 특별한 대화는 없었던 것 같다, 물론 남학생이라서 재재거릴 화제도 없었겠지만.이과 체질이 아니었던 나는 잡념이 많아서 툭하면 졸았는데, 수업시간 내내 심지어 쉬는 시간에도 열공모드였던 응천이가 참 부러웠던 기억이 난다. 이제 옛날의 내 짝꿍과 헤어져야하고 어쩌면 다시는 못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많이 섭섭해진다.


며칠 후, 925일 응천이는 사랑하는 아내와 3명의 아들이 기다리는 곳, 1988년 동계올림픽과 로키산맥 속의 청정 도시 캐나다 캘거리로 떠날 예정이고, 우리 10반 친구들 모두 응천이의 건승과 행복을 빌며 응원의 마음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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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응천, 잘 도착했겠지? 다시 한국 나오기가 쉽지 않을거란 얘긴 들었는데, 친구들많이 그리울꺼야. 난 예전에 한번 본적밖에 없지만 춘도나 여철이가 얘길 많이해 웬지 친숙하구만.

    10반은 우째 그리 잘 모이누. 부럽구만!
    코로나시국에 목숨걸고 모이는 10반 화이팅~~
    응천이 퇴임과 가족상봉 축하하고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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