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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만권당 후기: 토베 얀손의 『위험한 여름』을 읽고

2024년 3월 만권당 후기: 토베 얀손의 『위험한 여름을 읽고

 

〇 일시: 2024년 3월 23일 토요일 오후 3:30∼6:00

〇 장소: 경기도 의왕시 백운호수 옆 그린플래그커피 ∼ 의왕무민공원

〇 참석자김민주백웅기, 정창섭, 손영일



이번 3월의 세계 문학은 핀란드 차례다. 우리는 매달 작품을 읽을 때마다 국가가 달라야 하는데 <북유럽 이야기> 책을 내기도 했던 나는 이전에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작품을 주관했기에 이번에 핀란드를 택했다. 나중에 아이슬란드 작품을 고른다면 북유럽 5개국 순방을 마무리하는 셈이다.


우리는 핀란드 하면 무엇을 떠올리는가? 추위, , 사우나, 호수, 스키, 헬싱키, 백야, 오로라, 자일리톨, 산타 클로스 정도가 생각나는가? 혹시 기업과 상품 브랜드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노키아, 리눅스, 이탈라, 아라비아, 아르텍, 마리메코, 앵그리버드를 소환해낼 지도 모르겠다. 통신장비 기업인 노키아가 2010년 무렵 스마트폰에 밀려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되면서 핀란드 경제가 휘청거렸으나 곧장 벤처기업들이 줄줄이 생기면서 경제는 다시 빨리 회복되었다. 노키아가 무너질 무렵인 2009년에 로비오 엔터테인먼트가 만든 모바일 게임 앵그리버드(Angry Birds)가 크게 히트를 쳤는데, 2023년에 일본의 세가(Sega) 회사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핀란드 헬싱키 공대 학생이던 리누스 토르발스(Linus Torvalds)가 일찍이 1991년에 오픈소스 컴퓨터 운영체제인 리눅스(Linux)를 만들어 세인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핀란드 인물을 보자.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가 유명하고, 건축가이자 가구 디자이너 알바르 알토가 있다. 12년 동안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검소한 생활로 유명했던 여성, 타르야 할로넨이 유명하다. 2000년 당선 당시만 하더라도 할로넨에 대한 지지도는 50%였으나 2012년 퇴임 당시 지지도는 80%에 이르렀다. 할로넨은 늘 가족을 편안하고 다정하게 챙겨주었고 케이크를 국민 모두에게 공평하게 나누어 주었기에 무민 마마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러시아, 독일과의 전쟁에서 영웅으로 부상하며 핀란드를 지키고 나중에 핀란드 대통령까지 했던 구스타프 만네르하임은 핀란드의 국부로 추앙 받고 있다그리고 무민 작가로 유명한 토베 얀손, 우리나라 TV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에 나와 유명해진 따루 살미넨도 있다


북유럽 신화를 보면 초자연적 괴물, 트롤(Troll)이 나온다. 트롤은 시간이 지나며 강력한 요술을 부리며 심한 악행을 벌이는 나쁜 요정으로 점차 변모한다. 이들은 교량을 좋아해서 다리 아래에 집을 짓고 산다. 무민(Moomin)은 트롤의 한 부족으로 훨씬 착하다. 피부가 희고 포동포동하며 주둥이가 커서 전체적으로 하마를 연상시킨다. 무민 골짜기에 사는 무민은 친구들과 함께 많은 모험을 벌이는데, 급박한 모험이 아니라 어딘가 여유롭게 나선다.


우리가 사랑하는 무민 캐릭터는 핀란드 여성 작가 토베 마리카 얀손(Tove Marika Jansson; 1914~2001)의 창조물이다. 핀란드어로는 무미(Muumi). 토베는 과연 어디에서 무민 아이디어를 얻었을까? 어렸을 때 부모에게서 괴물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싱크대 뒤에 살면서 사람들의 목에 입김을 분다는 트롤(Troll)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다. 토베가 만들어낸 무민은 전혀 무섭지 않고, 매우 귀엽고 통통하고 마음씨가 선하다무민 작가인 토베 얀손이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그녀의 작품 <위험한 여름>의 내용에 대해서는 첨부에 올린 pdf 파일을 보기 바란다. 이 파일에는 토론을 위한 10가지 질문과 이에 대한 답변도 들어가 있다.


우리 만권당 멤버들은 4호선 인덕원역에서 만나 백웅기의 자동차를 타고 백운호수 호변의 카페 <그린플래그커피>로 가서 야외 테이블에서 옹기종기 모여 토론을 했다. 기온도 적당하고 햇살도 따뜻해 이야기 나누기에 이보다 좋을 수 없었다. 토론을 마치고 무민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소설 속에 봤던 무민 캐릭터들과 함께 사진을 잔뜩 찍었다. 멤버들 모두가 담긴 사진이 필요해서 공원 상춘객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는데, 그들이 마음 속으로 웬 노인네들이 여기까지 와서 왜 저렇게 즐거워하는지 의아했을 지도 모른다. 무슨 상관이야? ! 나는 노파심이 들어 독서클럽에서 무민 소설을 읽었기에 이곳 무민공원까지 왔다고 넌지시 말해주는 친절까지 베풀었다.


우리 만권당 전통대로라면 핀란드 소설을 읽으면 핀란드 음식을 먹으러 가야 한다. 하지만 핀란드 식당은 의왕에서도, 서울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내가 잘 아는 핀란드 매니아에게도 미리 물어봤는데 자신도 서울에서 핀란드 식당에 가본 적은 없다고 했다. 무민공원 바로 근처의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에 있는 그 많은 식당을 둘러봤어도 핀란드 식당은 보이질 않았다. 다행히 휘게(Hygge) 이름을 가진 서점만 하나 발견했다. 휘게란 덴마크어와 노르웨이어로 편안함, 아늑함, 안락함을 뜻한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또는 혼자서 보내는 소박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말한다


하지만 휘게 역시 핀란드의 컬처 코드는 아니다. 핀란드 정서를 제대로 느끼려면 아무래도 핀란드로 훌훌 떠나야 할 것 같다. 백웅기는 이번에 핀란드 소설을 읽고 나서 내친김에 이번 여름에 와이프와 함께 핀란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고 한다. Bon Voy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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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스한 봄날, 무민가족과 함께  동심으로 백운호수가에서 맨발로 놀던 추억의 의왕무민공원, 손주들이랑 다시 한번 더 가보픈 곳이지요~~
    따사로운 봄날의 햇살과 함께 동심의 나라에서 지낸 하루였어요~
    의왕무민공원에서 귀여운 무민 캐릭터들과 반가운 조우는 잊지 못 할 거에요. 만권당에서 동화를 읽게 될 줄이야~
    감기가 심해서 참석을 못해서 아쉽군요. 항상 열정적이고 탐구욕이 높은 친구들과 함께 해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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