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6일 삼삼회가 금년 첫 모임을 갖고, 창덕궁 – 창경원 - 창덕궁 후원을 차례로 관람한 후, 미국거주를 위해 떠나는 이승훈 환송을 겸한 점심회식을 함께 하였다. 이번 모임에 김영수, 박동순, 박현태, 서형원, 안태환, 이승훈, 이택기, 장천, 전광호, 한은석, 황진수 등 11명의 친구들이 참석
돈화문에서 11시에 만나, 먼저 창덕궁의 인정전에서 龍床을 관람하며 경의를 표했다. 창덕궁은 선조 때부터 고종에 이르기까지 가장 오래 동안 조선의 正宮이었다고 한다. 조선의 대표 궁궐로만 생각했던 경복궁은 임진왜란 때 불타 방치됐다가 고종 때 복건 되었다 하니, 창덕궁에서 살고 집무했던 왕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창덕궁에서 창경궁으로 연결되는 문을 통과(경로우대 무료), 창경궁에 이르는 둘레길 언덕에서 남산 타워와 함께 보이는 전경이 선명하고 산뜻했다. 춘당지에 이르러 옛 창경원 시기에 소풍 갔던 추억들을 들으며 그룹사진 한판. 이어 경내 숲길을 지나서 창경궁 내전과 전각들을 관람하고, 창덕궁의 후원 입구로 이동.
창덕궁 후원 입구 매표소에서 미리 사둔 입장권으로 12시 문화해설 관람그룹에 합류 (후원은 경로우대 없이 5천원). 후원의 백미라 할 부용지와 주합루(정조 때 1층은 규장각)는 보수 중이어서 물도 없어 아쉬웠지만, 연못에 물차고 푸르름 풍성할 때의 아름다운 풍경이 그려지는 듯하였다. 후원에는 아늑한 골짜기들에 많은 연못들과 그 주위에 아름다운 정자나 전각들이 그림처럼 산재되어 있다. 아직 홍매화 등 꽃들이 피기에는 2-3주 더 지나야 한다지만, 관람지 주변 산수유는 꽃망울이 귀엽게 뭉글해지기 시작.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不老門--> 애련지 애련정--> 관람지 관람정--> 존덕정, 폄우사 관람
폄우사는 정조 임금이 스스로 어리석음을 깨우치고 마음을 다잡기 위해 높은 곳에 세운 전각이라 하여, 모두 노년의 어리석음을 깨부수자는 마음을 담아 그룹 포토. ㅎㅎ
후원의 해설 관람 마지막은 연경당. 궁궐 내 다른 건물과 달리, 민간 사대부가 건축양식이 특징. 1828년경 효명세자가 아버지 순조를 위한 잔치를 베풀기 위해 지었고, 거주가 아니라 연회 개최나 휴식 장소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2010년 G20 서울 정상회의 때, 이곳에서 정상 배우자들을 위한 한복 패션쇼와 한식 다과를 베풀어 호평을 받은 적이 있다.
13시경 연경당 대문 장락문(長樂門) 앞에서 그룹사진을 마지막으로 후원 관람 투어를 마치고 창덕궁 입구 돈화문 옆 샛문을 나오면서, 도심에 있어서 잘 아는 듯 지나치기만 했던 창덕궁과 창경궁에서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과 아름다운 비경들이 살아 있다니... 하는 생각에 모두들 잘 왔다는 만족감에 젖는 듯 했다.
이어 원서동 맛집 “천하보쌈”에서 수육보쌈과 불고기와 막걸리와 함께 이야기를 풀고, 우리 3-3 반장 이승훈 친구의 미국 이주를 환송하며 승훈의 무운장도를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