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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 만권당 문학기행-봉평(메밀꽃 필 무렵)

9월에는 문학기행을 하기로 하고 만권당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소설을 읽게 되었다. 이번달 소설은 이효석의 대표작인"메밀꽃 필 무렵"으로 정하고 그의 고향인 봉평으로 향했다. 아직 여름의 뜨거움이 남아있는 9월초이지만 봉평은 맑은 하늘과 신선한 공기와 새하얗게 피어난 메밀꽃으로 인해 방문객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만권당 멤버 6명과 특별 게스트인 임창준,장천,전태동이 참석하여 9명이 모였다. 김선영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사정이 생겨서 글로 토론에 대한 답을 보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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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찾은 곳은 "이효석문학관"이었다. 해설사의 자세한 설명으로 이효석의 삶과 작품들을 들은 후 문학관 옆 카페에서 이효석선생이 좋아했던 커피나 메밀을 이용한 음료등을 사들고 야외의 벤치에서 소설에 대한 토론을 하였다. 게스트들의 신선한 의견으로 토론이 뜨겁게 진행되었다옆 잔디에 앉아 있는 이효석선생이 호기심 어린 모습으로 우리의 얘기를 듣고 있었다. 내 짧은 소설을 이렇게까지 이해했구나 하며 놀라는 듯 했다.

이어서 문학관 입구에 만개한 메밀꽃 밭을 지나 물래방앗간으로 이동하여 허생원을 평생 설래게 했던 성씨네 처녀와의 하룻밤을 훔쳐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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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은 허생원이 20여년간 성씨네 처녀를 그리워하며 찾아왔던 장터를 찾아서 둘러보고는 허생원의 얘기를 들려줄 충주댁 주막으로 가서 메밀국수와 전병을 시키고 막걸리를 마시며 옛얘기를 엿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허생원의 뒷얘기가 궁금했는지 장터로 몰려들고 있었다

 

집으로 향하는 차속에서 허생원이 제천으로 가서 첫사랑 성씨 처녀를 만나 동이와 행복하게 살았을 모습을 그려보았다.

 

[이효석의 삶]

1907년생인 이효석은 평창에서 태어나서 잠시 봉평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평창에서 보통학교(초등학교)를 다니다가 서울의 경기고의 전신인 경성제일고보에 들어가 1년 선배인 유진오와 만나고 평생 절친으로 지낸다.졸업후에 서울대의 전신인 경성제국대학 영문과에 들어간다

1928 "도시의 유령"라는 소설로 문단에 등단했고 암울한 시대에 희망없고 힘없는 지성인들이 쉬이 빠져들었던 사회주의 사상속에서 좌익성향의 글들을 쓰기 시작했으나 1936년 평양의 숭실전문학교 교수가 되어서 생활의 여유를 갖게 되면서 그의 소설도 자연과 성을 다룬 서정적인 글들을 쓰기 시작한다. 그의 대표적 소설인 "메밀꽃 필 무렵"도 이때 쓰여졌다

그는 1942년 결핵성 뇌막염으로35세의 젊은 나이에 죽었다

그가 쓴 글들은 시가 20여편, 소설 60여편, 수필 120여편으로 짧은 삶에 비해 많은 글들을 남겼다. 그는 서양 문화를 동경하여 서양의 음악과 영화와 건물, 옷차림 그리고 커피까지도 즐겨했다. 음악에도 재능이 있어서 피아노도 잘 쳤다고 하고 지적이고 멋쟁이인 그는 여성 편력도 있었던 듯 하다.

 

[메밀꽃 필 무렵  줄거리]

어렸을 적에 잠시 살았던 봉평에서의 기억들을 살려서 실제 있었던 장돌뱅이 허생원과 조씨 성을 가진 사람, 충주집 주모,성서방과 그의 딸을 소설의 주인공 삼아 이야기를 풀어갔다.

장돌뱅이 허생원은 같은 장돌뱅이인 조선달과 젊은 동이와 함께 장을 돌아다니는데 평소 마음으로만 좋아하던 충주댁에게 젊은 동이가 수작질 하는 것을 보며 질투심으로 빰을 때리고 야단을 친다. 이때 장터의 장난꾸러기 아이들이 허생원의 나귀를 귀잖게 하여 흥분한 나귀를 동이가 알림줌으로 둘의 관계가 누그러지고

술과 식사를 마친 세 장돌뱅이는 다음 장터인 대화장으로 이동한다.

밝은 보름달이 비취는 들판에는 메밀꽃이 피어 있고 이런 풍광에 취한 허생원은20여년전에 봉평에서 있었던 성서방네 처녀와의 정분을 얘기하며 그리워한다. 그러다가 동이의 얘기를 듣게 되는데 그의 모친이 봉평에 살다가 제천으로 도망쳐 아비없는 자기를 낳아 제천에서 술집을 꾸리며 산다는 얘기를 듣는다. 그리고 동이가 자신과 같은 왼손잡이임을 보게 되고 그의 모친이 살고 있는 제천에 가보자고 하며 얘기를 마친다.

짧은 글이지만 아름다운 자연 묘사와 허생원과 동이가 갈등관계에서 부자관계로 풀어지는 얘기의 전개가 독자의 마음을 아련하게 만든다.

 

[토론 내용]
1. 
이효석의 생애와 작품들을 알아보자:
위의 「이효석의 삶」 참조
2. 
  작품명을 "메밀꽃  무렵"이라고 썼다고 생각하는가?:
소설의 배경인 봉평을 대표하는 풍경으로 서정적인  소설의 분위기를 가장  드러내고 있으며
-
소설이 전개되는 시공간이 메밀꽃이 피는 시기였음
1)
봉평장터에서 대화장터로 가는 밤길의 메밀꽃
2)
성서방네 처녀와 물레방앗간에서 하룻 밤의 역사가 이루어질 , 밝은 달빛속에 활짝 핀 메밀꽃

3. 
 작품의 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구성상의 묘미

1)충주집에서 허생원이 동이를 남자로서 질투하며 외관상 애비를 내세우며 질책하나 대화장으로 가는 중에 허생원의 옛처녀에 대한 그리움과 동이의 친아비 찾기가 서로 만나는 모습
2)
허생원의 처지를 표현하는 글의 중의적 표현:
차가운 개울에  빠진 허생원이 동이의 등에 업혀 차가운 인생살이에서 아들의 등이 주는 따뜻함을 느끼게 1 중의적 표현
3)
향후 전개될 일들을 예시:
자기가 반평생을 찾아다니던 사람을 드디어 만나리라는 암시와 자신의 남은 삶을 어떻게 살지를 시사해 주는 
"
 처녀나 만나면 같이나 살까
"
내일 대화장 보고는 제천이다."
4)
생원과 그와 반평생을 같이  늙은 나귀를 동일시 .
5) 
왼손잡이에 대한 복선
처음 허생원이 장터의 각다귀들을 쫒을 때와 동이가 나귀를 채찍질  

. 서사적 표현
그림으로 그리는 듯한 메밀밭의 풍경  

4. 
강원도 봉평장,대화장에 이어서 충북 제천장이 나온다. 허생원 일행의 동선이  그랬을까?:
당시 내륙 물류는 강을 통해 주로 이루어졌으며 이들은 남한강의 지류를 따라 이동했다고   있다.
5. 
허생원이 고향이 청주라고 자랑삼아 말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허생원이 고향 청주장보다는 주로 평창군내 장터를 돌아다닌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도시 출신이라고 자랑하고푼 마음
-
성서방네 처녀를 다시 만날  있을까 해서
6. 
허생원이 충주집에서 동이에게 화를  이유가 무엇일까?:
충주댁에 마음이 있었는데착실하다고 생각했던 동이가 충주댁과 농탕질하는 모습에 질투심 폭발
7. "
애숭이를 빨면 죄된다" 허생원이 충주집한테 한마디 하는데 무슨 뜻으로  말인가? : 젊은이는 젊은이 끼리 우리 늙은이는 늙은이 끼리 놀자는 뜻으로  얘기가 아닐까 하는 재밌는 의견이 있었음
8. 
각다귀 녀석들이 생원 나귀에게  짓과 유사한 장난을 어렷을 적에  적이 있는가?  장난치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가?: ,나귀,잠자리 등을 이용해 비슷한 장난을  적이 있었다고 성적 호기심과 장난끼의 표현
9. 
허생원은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개울가 물레방앗간에 옷을 벗으러 들어갔을  그곳에서 울고 있는 성서방네 처녀를 만나 하룻밤을 보낸다그처녀가 
볼품없는 허생원에게 넘어간 까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리고 예전에 물레방앗간이 연애의 장소로 자주 등장했던 이유는?:
가난으로 봉평을 떠나야 하는 두려움과 슬픔을 대화를 하면서 위로받고 달밤의 메밀꽃이 주는 분위기에 정을 나누게 되었을 
-
동네 후미진 곳이라 만남의 장소로 최적
10. 
제천으로 도망간 동이 엄마가 하필이면 망나니 같은 의부와 같이 살면서 술장사를 시작한 이유를 상상한다면? :
집에서 쫒겨난 미혼모가 생계를 위해서 택할  있는 직업으로 술장사외에 마땅한 직업이 없었고 의부는 기둥서방 역할을 해줬기 때문이라고 본다

11. 
허생원이 동이가 자기 자식이라고 생각하게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허생원은  자신이 아버지란 사실을 동이에게 말하지 못했을까?:
동이가 들려주는 얘기들과 그가 왼손잡이라는 (문학적) 이유로 자신의 아들임을 확신하였으나 동이의 모친을 확인하고 자연스럽게 알게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했고, 작가가 독자들에게 여운을 주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다고 생각됨

12. 
요즘  쓰이지 않는 표현들이 많다이해를 위해 가볍게 살펴보자.
생원,선달는 어떤 위치고  소설에서 쓰인 의미는?:
장돌뱅이들이 자기들끼리 예우 차원에서 부르는 호칭
1)
생원은 조선 시대에소과(小科) 생원과에 합격한 사람과거에 합격하지 못했을지라도오래도록 학업에 종사하였던 사람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부르는 호칭이 
2)
첨지조선 시대에중추원에 속한 정삼품 무관의 벼슬이었으나 한편은 나이 많은 남자를 낮잡아 이르는 말로도 쓰였다.
3)
선달문무과에 급제하고아직 벼슬하지 못한 사람조선 중기 이후에는 주로 무과에 급제하고 벼슬을 받지 못한 사람
<
용어>
 춥춥스럽다정갈하지 못하고 지저분한 데가 있다

 각다귀모기과 곤충
 절렁절렁 방울이나 얇은 쇠붙이 따위가 자꾸 흔들리거나 부딪쳐 울리는 소리
 대거리상대편에게 맞서서 대듦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
 후리다휘몰아 채거나 쫓다
 짜장정말로
 부락스럽다거친 데가 있다
 가스러지다잔털 따위가  거칠게 일어나다
 드팀전예전에온갖 피륙을 팔던 가게
 백중음력 칠월 보름명일의 하나로 여름철의 농사일이 대강 끝나는 날로  놀이판을 벌이는 풍습이 있다

 대근하다:  견디기가 어지간히 힘들고 만만하지 않다
 건듯하면걸핏하면 방언 (전라
 고의남자의 여름 홑바지
 훗훗이:  약간 갑갑할 정도로 훈훈하고 덥게마음을 부드럽게 녹여 주는 듯한 훈훈한 기운이 있게
 아둑시니어둠의 귀신을 뜻하는 말이지만여기서는 눈이 어두워서 사물을 제대로 분간하지 못하는 사람

13. 
마음에  닿는 문장이나 표현:
"
길은 지금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듯이 흐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표현을 대부분 선택했으나
"
애숭이를 빨면 죄된다"
"
내일 대화장 보고는 제천이다."등을 선택한 친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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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문학소년들 처럼 젊고 멋집니다.ㅎㅎㅎ
    태동이가 친구들이 하도 많이 찾아와 지역 해설사 다 됐겠네요, 감사!^^
    이효석 소설가의 생애, 소설 줄거리, 토론 내용, 문학기행 등을 잘 정리했네요. 봉평에 가면 막국수 식당이 널렸는데 식당을 정하지 않았다면 현대막국수로 가보세요. 오래된데다 주인이 지역 유지랍니다. 그런데 막국수의 "막"은 어떤 의미일까요? 막국수 먹으면서 던진 태동의 퀴즈였는데 맞춘 사람이 없었네요. 민주의 퀴즈도 있었어요. 장돌뱅이와 보부상은 다른 말일까요? 보부상의 한자어 의미는 무엇일까요? 퀴즈도 풍성한 하루였습니다.
    정리 잘했네. 토론내용을 읽다보니 바로 어제가 눈 앞에 펼쳐지네. 소금 뿌린 듯한 메밀밭을 달빛 이래 보지 못한 아쉬움이~
    어제 봉평에서 먹었던 메밀국수를 다시 생각나게 하는 영우의 봉평 기행문이네요. 잘 읽었어요~~
    문학기행의 장소,봉평의 분위기를 잘 정리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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