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공원 억새밭과 메타세콰이어길 걷기

10.18일,파란 하늘초원에 양떼들이 떼를 지어 푸른 하늘풀을 즐기는 날, 우리의 가장 젊은 때를 그냥 보낼 수는 없어 동기 18명이 사방에서 달려왔다. 이날 참가자는 멀리 문경에서 농촌체험을 하고 있는 김선영이를 비롯하여 분당에서부터 1시간 반을 내쳐온 김성인, 그리고 박상덕, 최원호, 손영일, 우영우, 송요익, 나팔용,권호진, 우경호, 조맹식, 이태재, 한 준, 윤여철, 장 천, 고철기, 정창섭, 한은석이다. 코로나 19의 엄중한 상황에 18명이 모였으니 벌금보다 친구가 더 그리워서다. 답답하기도 하고...

오랜만에 동창들을 만나니 어느새 고교시절의 앳된 학생으로 돌아가 그 시절의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를 지키기 위해 6명씩 걸었다.

하늘공원으로 건너가는 구름다리는 꽃으로 예쁘게 치장하고, 지그재그 계단이 우리를 기다린다. 다리는 예전만 못해도 아직은 문제없다. 298개의 계단을 오르며 점점 시야에 넓게 담겨지는 서울을 바라본다. 서울의 높다란 건물과 관악산, 남산타워, 북한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한강은 금빛을 반짝이며 흐른다. 절경이다.

의외로 여러 친구들이 하늘공원은 처음이란다. 은빛의 억새가 가득 메워찬 공원, 색다른 곳이다. 전망대에서 한강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전망탑 위에 올라가 억새밭과 그너머 우뚝 솟은 북한산을 바라본다. 멋지다. 절경이다. 가을에 찾으면 어느 곳도 부럽잖은 서울의 명소다. 쓰레기 동산이 이렇게 아름다운 공원으로 변모하다니, 놀랍다.

하늘에 떠있는 구름을 보고 양떼구름이라고, 그러더니 권란운, 권은, 층운, 권층운, 권적은 등 예전에 암기한 구름의 종류들이 튀어나온다. 그리고 주입식 교육에 대한 비평이...

입장료도 없는 메타세콰이어길의 운치를 감상하며 걷고 나니 시장들하여 월드컵경기장 옆에 있는 농수산센터에서 5명-8명씩 세팀으로 갈라져 식사를 했다. 이날 주류파는 8명으로 다른 팀들보다 2시간은 더 술을 마시며 진하게 놀았다는 후분이다. 술은 친구를 부로고 친구가 있어 술이 술을 부른다. 스트레스 다 날리고 기분은 또 얼마나 좋았으랴.

이날의 풍경에 감복하여 정창섭 전 회장이 시를 올렸다.

[10월의 멋진 하늘 공원 전망대에서]

그리고 다른 몇 명의 후기를 함께 올리니 부럽게들 생각하시고 다음엔 꼭 함께 걸기를 바란다.

김선영 “오랜만에 동기들 보니 속이 확 뚫리는 듯하네. 넘 좋았어요. 고마워요^^”

이태재 “여하튼 삼삼한 하루였지! 오늘 누군가 한 말처럼 우리의 가장 젊은 시절 가을 억새와 함께한 동행의 시공간을 빛내준 모든 벗들에 감사”

우영우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이라 가보고 싶었는데 어제 드디어 갔습니다. 경치도 좋고 친구들과 함께 한 것도 좋았습니다.”

ㅇㅇㅇ “식당에 모자 놓고 왔네 ㅠㅠ”  우리들 나이쯤 되면 다반사, 나도 많이 그랬지 ㅎ ㅎㅎ

다음 우정둘레는 11.1일이며 장소는 아직 미정입니다. 추후 공지하니 많이들 참석바랍니다.

 친구도 만나고 건강에도 좋고 돈도 식사비만 내면 되니  그 아니 좋소이까~^^